대학은 혁신 네트워크의 허브... “앞으로의 방향은?”

특허청·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 한국의 특허 네트워크(공동출원) 분석 결과 발표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4/04/05 [12:05]

대학은 혁신 네트워크의 허브... “앞으로의 방향은?”

특허청·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 한국의 특허 네트워크(공동출원) 분석 결과 발표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4/04/05 [12:05]

▲ 출처=한국지식재산연구원  © 특허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인은 대학과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이었다. 1920-30년대 스탠퍼드 대학의 터만(Frederik Terman) 교수가 졸업생들의 기술형 창업을 지원하면서 대학 부근에 중소 벤처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51년 스탠퍼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미국 최초의 산업단지인 실리콘밸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실리콘밸리는 대학이 주도하여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한 전형적인 사례다. 

 

이처럼 대학과 기업 간 협업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대학의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대학 중심의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0년부터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도 산학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설명 가능 인공지능센터(XAIC)와 '금융 분야 설명 가능 인공지능(XAI)'을 공동 연구한다고 밝혔고, 바텍은 ‘연세대-바텍 Accurax Imaging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는 최근 10년간 특허의 공동출원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혁신 네트워크상에서 대학의 위치와 그 역할을 점검하였다.   

 

분석 결과, ‘네트워크 안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혁신 주체인지’를 의미하는 연결중심성은 공공연구기관과 기업(대·중소)에서는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대학은 크게 증가(10년간 93.4% ↑)하였고, 타 기관과 매우 큰 격차(‘22년 대학의 연결중심성은 공공연구기관의 2.7배, 대기업의 2.6배, 중소기업의 177배)를 보였다. 이는 대학이 실제로 우리나라 혁신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영향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같은 유형의 기관끼리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는지’는 의미하는 대학의 응집 지수도 크게 상승했다. 이것은 대학과 기업 간 네트워크보다 대학 간 네트워크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혁신 네트워크 말단에 존재(매우 낮은 중심성)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원제약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인 외부 중요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 임소진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이 혁신 네트워크에서 허브역할을 해왔지만, 대학 간, 대기업 간 네트워크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은 점차 혁신 네트워크에서 소외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청 이인수 산업재산정보국장은 “산학 협력이 특허 등 지식재산 분야에 혁신의 저변을 넓히는 방향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대학과 중소벤처기업 간 네트워크(공동연구)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국가 지식재산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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