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나 깨나 ‘혀’ 조심

황청풍 소장 | 기사입력 2022/03/09 [18:57]

[칼럼] 자나 깨나 ‘혀’ 조심

황청풍 소장 | 입력 : 2022/03/09 [18:57]

▲ 바이오슬립센터 황청풍 소장  © 특허뉴스

세치 혀가 사람 잡는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시끌시끌한 시장에서 한 남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팝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어서 팔라고 재촉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자 그 남자는 딱 한마디만 했다.

 

내가 할 이야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바로 를 조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맞는 말이야 말을 조심해야 화를 입지 않지하며 수긍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역시 말을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조심하라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혀를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잠을 잘 때다. 잠을 잘 때는 완전 무방비 상태다. 잠을 잘 때는 가장 안전하게 방비를 하고 자야 한다. 불안하면 잠 잘 수가 없다. 안전이라 하는 것은 내 몸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누군가에게 말을 할 수 없으니 말로 화를 입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혀가 내 목숨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고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자는 게 더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센터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잠을 자는 동안 녹음을 해서 가져온다.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수면 중 숨소리를 들어보면 쉽고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소리를 처음 들어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일반인들은 소리가 큰 것을 걱정하고 놀라지만 소리 분석을 해주면 소리가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호흡 상태가 문제라는 것을 이해한다.

 

숨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쉬어진다. 누가 숨 쉬는 문제를 걱정을 해본 적이 있을까?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생기면 기를 쓰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인류 역사상 숨 쉬는 걱정은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상황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꽤 많다. 힘들게 숨을 쉬다가 숨이 멎는 경우도 많다. 이 정도면 코골이를 넘어 수면무호흡증 즉 호흡장애다.

 

시끄럽게 코를 고는 사람은 주변에서 심각성을 알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지만 코를 골지 않는 상기도저항증후군이라는 호흡 곤란증의 경우에는 소리가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

 

 

정말 자는 게 더 위험한 사람들이다. 이런 상태로 몇 달 또는 몇 년 심지어 몇 십년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왜 자는 동안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일까? 호흡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대기 중에 산소가 부족해진 것도 아니다. 이유는 어이 없이 간단하다. 바로 숨길이 막혀서 숨 쉬기 힘들었던 것이다. 숨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숨은 쉼 없이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숨길이 닫힐 때가 있다. 바로 삼킬 때이다. 침을 삼키고 물을 삼키고 음식을 삼킨다. 삼키는 동안에는 숨을 쉴 수가 없다. 기도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와 식도는 동시에 열릴 수 없다. 인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진화하였다. 기도와 식도의 입구를 하나로 통합했다.

 

삼키는 동작을 해보면 기도가 어떻게 막히는 지 알 수 있다. 구강 내부의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생각해보면서 삼켜 보자. 입을 다물고 혀 뒷부분을 목구멍 쪽으로 당기면서 연구개 부분이 내려와 서로 강하게 교합하여 음식물을 짜내듯 식도로 밀어낸다. 이 때 아래턱도 살짝

뒤로 밀린다.

 

이런 동작을 평생 동안 하루에도 수 천 번씩 하고 있다. 우리 구강 조직들은 기도를 막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는 말이다. 삼키는 시간 즉, 기도가 막히고 식도가 열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삼키는 순간은 대략 1초 남짓 걸린다. 보통 하루에 2~3천번 정도를 삼킨다고 하니 시간으로 따지면 30~50분 정도가 된다. 순간적으로 닫혔다가 열리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1초가 아니고 103060100초 동안 막혀 숨을 쉴 수 없다면 초비상 사태다. 아예 막힐 정도는 아니라도 숨이 잘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막힌 경우도 많다. 숨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통제되지 않는 자유는 위험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3가지 근육이 있다. 평생 멈추면 안 되는 심장근육, 턱을 지탱하고 씹는 저작근, 그리고 혀 근육이다. 심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턱근육과 혀근육은 통제할 수 있다. 상하전후좌우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자유롭게 말하고 씹고 삼킬 수 있다. 나의 생존을 유지하는 최측근 조직이다. 문제는 잠을 잘 때다. 잠이 들면 근육이 이완된다.

 

항상 긴장하고 강한 힘을 써야 하는 턱근육과 혀근육도 자는 동안에는 할 일이 없다. 쉬어야 한다. 이때 지구의 중력이 작용한다. 등을 대로 바로 누워 자도록 진화한 인간의 구조 상 아래턱과 혀가 기도 쪽으로 처진다. 목구멍 입구의 부드러운 살들이 혀에 눌린다. 숨길이 좁아진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자유로운 조직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과거 조상들에 비해 현대인은 얼굴이 작아지고 구강도 작아졌다. 얼굴이 작다는 것은 기도도 좁아졌다는 것이고 구강이 작아졌다는 것은 혀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 센터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이 작고 기도가 좁고 혀가 크다. 공통적으로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여 해결하러 온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수술이나 양압기로 해결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후 대안을 찾아왔다.

 

기도가 막히지 않으면 숨도 잘 쉬고 조용하게 숙면할 수 있다. 잠을 잘 자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할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수면 시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어이없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숨 쉬는 문제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쳐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주범이 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세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을 통해 혀를 조심해야 한다는 지혜를 남겨 주었다.

 

 

문제는 혀를 조심하는 것은 깨어 있을 때 가능한 일이고 잠을 자는 동안에는 통제할 수 없다. 스스로의 의지로 통제 할 수 있다는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도구를 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잠이 들어 아래턱과 혀 근육이 이완이 되어도 기도를 막지 않게 아래턱과 혀를 잡아주는 기구를 착용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자연을 거스르는 수술이나 강압적인 인공호흡을 하는 양압기가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혀가 어떻게 기도를 막고 숨을 방해하는지 녹음해서 들어보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범은 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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