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번역 포럼] IP번역 비즈니스의 시작과 미래 주제로 좌담회 열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3/12/08 [16:21]

[IP번역 포럼] IP번역 비즈니스의 시작과 미래 주제로 좌담회 열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3/12/08 [16:21]

▲ 12월 7일, 김천우 IP번역분과부위원장의 사회로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성 다산아이피앤아이 대표, 김수천 도원닷컴 대표, 최석훈 지온컨설팅 대표, 김천우 협회 IP번역분과부위원장(메카IPS 대표)  © 특허뉴스

 

 

지난 127일 역삼동 소재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지식재산(IP) 번역 비즈니스의 地平(지평) 확대를 주제로 10회 지식재산(IP) 번역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지식재산서비스협회 IP번역분과부위원장인 김천우 메카아이피에스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좌담회는 30년 이상 IP 서비스 현업 종사자인 김수천 도원닷컴 대표 박종성 다산아이피앤아이 대표 최석훈 지온컨설팅 대표 등 IP번역 업계 리더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다음은 좌담회 참석자들의 주요 현장 발언이다.

취재 지원 : 소기영 지온컨설팅 이사, 박소현 지온컨설팅 사원

 

[참석자 모두 발언]

본 좌담회에서 말씀드리는 의견은 참석자 개인의 견해이며 지식재산서비스협회나 IP 번역분과 차원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IP번역 비즈니스 진화의 역사

 

(사회:김천우 IP번역분과부위원장) 오늘 이 좌담회에는 IP번역 업계에서 최소 30년 이상 종사하신 분들을 모셨습니다. 업계 선배로서, 리더로서 어떠한 의견들을 갖고 계신지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IP번역 비즈니스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박종성 다산 IP&I 대표)우리 회사의 IP번역 비즈니스의 역사는 1991년 초에 시작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프리랜서로 수행하는 활동정도로 이루어졌는데요. 조금 더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게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기로 결심하여 그 해 2월에 IP번역을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시기부터 지금까지, 32년 동안 여러 도전과 성취를 겪어오면서 이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 동안 변화무쌍한 산업과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김수천 도원닷컴 대표)IP번역 비즈니스의 태동과 관련해서 저희는 1994년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IP서비스, IP정보조사/분석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전화선과 모뎀을 이용해 2,200bps로 검색을 하는 시절이었기에 관련 일을 하다가 후에 제가 있던 특허 관련 사무소에서 번역에 대한 요청이 오게 되면서 번역 작업을 맡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최석훈 지온컨설팅 대표) 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IP서비스 업계가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에 대해 특허청에서도 장려해 왔습니다. 저희는 한국 시장 내에서만 욕심을 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구축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답 없는 메아리 같은 상황과 여러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수많은 고객사에 메일을 보내고 리스트업을 했는데, 응답이 온 곳은 딱 한 곳이었습니다. 그것이 글로벌화의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습니다.

 

IP번역 비즈니스의 미래 진단

 

(사회:김천우 IP번역분과부위원장) IP번역 업계에서 AI는 어떤 측면에서는 위협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위협과 유혹의 공존' 과 같은 양면성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AI와 관련된 동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대표님들께서 어떤 동향이나 의견을 갖고 계신지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종성 다산 IP&I 대표)이번 포럼에서는 AI 및 기계 번역에 관련된 네 가지 주제로 전반부와 후반부를 진행하였습니다. 포럼이 처음 시작될 때는 AI에 대한 토론이 거의 없었고, 작년까지도 기계 번역에 대한 논의가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거의 100%AI 관련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놀랍습니다. 30년 전에는 데이터와 기술이 부족하여 도서관이나 자료실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번역가의 역량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AI가 우리와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로 성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법률적인 쟁점은 있겠지만, 이를 해결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천 도원닷컴 대표)국내 클라이언트들이 AI 시대에 겪는 변화는 상당합니다. 현재까지 거의 반 이상이 AI IP 번역으로 진행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작년까지는 미국 및 유럽과의 협업에서 휴먼 번역을 수행했으나, 올해부터는 갑작스럽게 AI 번역에 집중하고 감수를 요청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외국 클라이언트들은 휴먼 번역을 주지 않고 감수만 요청하며, 이는 첫째로 감수 업무의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고, 둘째는 자체 AI 번역기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입니다. AI 번역기의 성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감수 요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AI 시스템을 도입하여 직접 번역을 수행하고, 외주로 번역물 감수를 맡기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어 국내 기업들도 AI 번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큰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미 특허를 얻어 AI를 적용한 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퀄리티와 성능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AI 번역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는 IP 번역에 대한 교육 및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최석훈 지온컨설팅 대표)두 분이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완전히 동감합니다. 처음으로 캣툴을 사용했던 순간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 번역가들이 대부분 일자리가 뺏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캣툴을 사용하는 걸 꺼려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약 캣툴을 없앤다면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흔해졌고 보편화되었습니다. 미래에는 AI도 캣툴과 같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AI는 우리랑 상생을 해야 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I나 기존과는 다른 어떤 기술이나 방법을 도입하려 할 때는, 기존에 번역을 하는 분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 미래의 새로운 사업이 나온다면, 새로운 팀을 만들어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IP번역 비즈니스의 미래를 진단하며 의견을 말하고 있다.  © 특허뉴스


(사회:김천우 IP번역분과부위원장) 세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량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자사 회사만 해당 대량 업무를 수행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비교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박종성 다산 IP&I 대표)개인적으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량으로 처리하는 것이 100%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김수천 도원닷컴 대표)개인적으로는 한국에는 약 20여 개의 특허번역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이 외국과는 다르게 통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은 거의 모든 번역 회사들이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고 통합하는데, 한국은 아직 이런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준비를 못한 기업은 사라질 가능성이 큰데,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국적 기업의 번역 회사와 유사한 개념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번역을 처리하면, 준비를 못하는 기업은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번역기 돌린 결과물을 감수하는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몇몇 큰 회사로 통폐합되고 준비를 못한 소규모 회사들은 하단에서의 서포트 역할로 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와는 달리 IP번역 분야에서는 이제 제도적인 교육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빠르고 정확한 감수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IP번역사 내지 IP번역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대량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하여 인하우스, 아웃소싱, 혹은 프리랜서로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특정 언어나 분야에 특화된 자신만의 영역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언어와 분야에 걸친 특화된 번역 서비스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일 것입니다.

 

(사회:김천우 IP번역분과부위원장) , 오늘 IP번역 업계 세 분의 리더들을 모시고 우리 IP번역 비즈니스의 시작부터 미래까지 함께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여기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IP번역포럼,메카아이피에스,도원닷컴,다산아이피앤아이,지온컨설팅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