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혁신 네트워크 이끈 현대車, 서울大, 삼성電 ... “역할 달랐다”특허청·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 한국의 특허 네트워크(공동출원) 분석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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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3.15) 우리 정부는 3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우주, 미래차, 수소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1,000만 평 규모의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것은 공동의 목적이 있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한 공간에 집적시킴으로써 협력을 촉진하는 혁신 클러스터 정책의 일환이다.
기술의 첨단화·복잡화가 진행될수록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기업이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기업 간 협력과 분업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에서는 최근 10년간 특허의 공동출원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특허 네트워크는 더 촘촘해지고 군집화·지역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협력 네트워크는 특히 바이오, 화학, 자동차 제조업, 연구개발서비스업과 같이 첨단산업이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또한, 동 보고서는 특허 네트워크 내에서 누가 더 중요한 혁신 주체인지를 의미하는 네트워크 중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결중심성은 현대자동차, 근접중심성은 서울대학교, 그리고 매개중심성은 삼성전자가 10년간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현대자동차는 타 주체에 미치는 지식 영향력이 가장 크고, 서울대학교는 타 주체와 가장 가깝게 있고, 삼성전자는 지식 확산에 있어서 정보통제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 임소진 박사는 “특허의 공동출원 정보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SNA)을 통해 지식의 확산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료다”라고 했다.
특허청 이인수 산업재산정보국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의 전략기술 분야에 형성되어 있는 특허 네트워크의 다면적 구조와 각 주체의 역할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국가 R&D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