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으켜 세워진 ‘얇은 분자’, 더 좋은 흡착제 만든다

UNIST 백종범 교수팀, 표면적 넓은 2차원 물질 만드는 신개념 구조 개발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20/04/27 [11:53]

[사이언스] 일으켜 세워진 ‘얇은 분자’, 더 좋은 흡착제 만든다

UNIST 백종범 교수팀, 표면적 넓은 2차원 물질 만드는 신개념 구조 개발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입력 : 2020/04/27 [11:53]

연료 저장위험물 흡착에 고성능 기대Nature Communications 게재

 

종잇장처럼 얇은 단위 물질을 수직으로 세운 뒤, 이를 2차원 구조처럼 이어나간 구조체가 개발됐다. 기체를 빠르게 흡착할 수 있어, 수소나 메탄 같은 기체 연료를 저장하거나 위험한 가스를 제거하는 데 응용될 전망이다.

 

▲ 신개념의 2차원 구조(V2D-BBL structure) 합성 모식도와 적층 구조 비교   © 특허뉴스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백종범 교수팀은 수직으로 선 2차원 적층 구조(Vertical 2D layered structure)’를 구현해 우수한 기체 저장 능력과 위험물질 흡착 성능을 갖는 물질 개발했다. 원자 하나 두께로 얇은 층상 물질을 수직으로 세운 뒤 이를 쌓아올려, 층간 결합력은 줄이고 기체가 달라붙을 수 있는 표면적은 넓혔다.

 

▲ V2D-BBL structure의 아이오딘(I₂) 증기 흡착 능력 및 재활용성 평가  © 특허뉴스

 

그래핀(graphene)처럼 규칙적인 구조를 가지고 얇은 2차원 물질을 기체 저장이나 흡착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다. 기체가 이동할 수 있는 구멍(기공)이 있고, 3차원 물질보다 설계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원 물질을 층층이 쌓게 되면 층간에 강한 결합력 때문에 층 사이가 매우 좁아진다. 이 경우 층 사이 표면은 기체 저장이나 흡착에 활용하기 어렵다.

 

▲ V2D-BBL structure의 기체 연료저장 성능  © 특허뉴스

 

백종범 교수팀은 하나의 단위가 되는 고리 모양의 분자, 즉 단위체를 쌓을 때 이를 수직으로 세운 뒤 쌓는 방식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고리 모양이 서로 마주 볼 경우(수평)에는 층간 결합력이 크지만, 수직으로 쌓으면 결합력이 느슨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층 사이의 결합력이 약해지면 적층(layered) 구조를 만들었을 때 노출되는 표면적이 더 넓다.

 

게다가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600의 고온도 잘 견딘다. 1저자인 노혁준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구조물의 모든 부분을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기존 2차원 유기 다공성 구조체보다 화학적, 열적 안정성을 높였다각종 고온 공정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추가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질이 기체 저장에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은 방사능 물질인 아이오딘(I2, 요오드)기체도 빠르게 흡착해 제거했다. 아이오딘 기체는 흡착이 어려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적층 물질이 아이오딘을 흡착하는 속도는 현재까지 개발된 유기 다공성 물질 중 가장 빨랐다.

 

백종범 교수는 탄소 기반 2차원 물질인 그래핀의 발견 이후 2차원 물질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늘고 있다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2차원 구조가 본래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고 세계 최초로 세로로 서 있는 2차원 구조를 구현해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424일자로 게재됐다.

 

▲ 백종범 교수, 노혁준 연구원, 자비드 마흐무드(Javeed Mahmood) 연구교수  © 특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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