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한민국 지식재산 역사의 산 증인 '백만기 변리사'... 지식재산대상 수상

백만기 변리사, 중요 산업기술 및 지식재산 정책 입안 주도, 기술주도형 산업으로 발전하는 정책에 기여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1/10/10 [14:35]

[이슈] 대한민국 지식재산 역사의 산 증인 '백만기 변리사'... 지식재산대상 수상

백만기 변리사, 중요 산업기술 및 지식재산 정책 입안 주도, 기술주도형 산업으로 발전하는 정책에 기여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1/10/10 [14:35]

▲ 제10회 지식재산대상 시상식 사진 (좌측부터)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백만기 김앤장 변리사,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 특허뉴스

 

KAIST는 제10회 지식재산대상 수상자로 백만기 김앤장 변리사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식재산대상을 수상한 백만기 변리사는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옛 한국과학원) 전기및전자공학과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22년간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기술 및 지식재산 정책 입안을 주도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백만기 변리사는 통상산업부 재직시 산업기술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주도하고, 컴퓨터·반도체·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 분야를 기술주도형으로 발전시키는 정책에 기여했다.

 

또한 상공부 반도체산업과장 재직 시절인 1993년 한·미 반도체 덤핑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하여 ʻ미스터 반도체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시 우리나라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의 미국 수출이 급등하자 미국 반도체 업체가 반덤핑 소송으로 공격했고, 미국 상무부가 이들의 덤핑 마진율이 75%에 달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린 상태였다. 반덤핑 대책 협상전담반을 꾸린 당시 백만기 과장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하여 주한 미국 대사관, 미국 컴퓨터 업체들을 통한 협상으로 현저히 낮은 반덤핑 관세율의 최종판결을 받아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백만기 변리사는 또한 1997년 통산부 산업기술국장으로 발탁된 후 벤처기업과 전자상거래 정책 입안을 주도했으며, 산업기술기반조성에관한법률 제정,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 설립을 주도한 우리나라 벤처정책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백만기 변리사는 KAIST 석사 졸업 후 특허청 사무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심사관, 심사과장, 항고심판관, 심사4국장 등을 역임했다. 1986년에는 국제특허연수원 설립 당시 설립 기획팀장을 맡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80년대 국내 산업계의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과 심사관, 심판관의 전문성도 현저히 낮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으로 제시된 것이 개발도상국 최초의 국제특허연수원 설립이었다. 수상자의 땀이 배어있는 국제특허연수원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아시아 지역 대표적 지식재산 연수원으로 인정했고, 불과 30년 남짓 동안 우리 특허청의 역량을 세계 최고 5개국(IP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기관의 현재 명칭은 ʻ국제지식재산연수원ʼ이다.

 

수상자의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열정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KAIST 지식재산대학원(MIP) 강단으로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 심화되고 있었던 글로벌 지식재산 전쟁에 대비하여 당시 고정식 특허청장, KAIST 이광형 교수(KAIST 총장) 등의 노력으로 MIP 교육이 시작되었다.

 

수상자는 KAIST MIP 겸직교수 재직 시 김·장 법률사무소의 기라성 같은 지식재산 전문 변호사, 변리사 팀을 조직해 ʻ지식재산 실무 콜로키움ʼ 강좌를 운영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12년간 KAIST MIP가 배출한 졸업생 수백 명이 지식재산 업계와 기업, 정부, 법조계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게 된 데에는 수상자가 강단에서 헌신한 공로가 컸다고 평가했다.

 

수상소감을 통해 백만기 변리사는 특허청 심사관으로 첫 발을 내딛던 시절, 해외 실무자 연수에서 여러 가난한 나라 심사관들과 나란히 앉아 미국, 독일, 일본 심사관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백 변리사는 그 동안 우리 국민의 저력과 피땀 어린 노력 덕분에 이제는 우리나라가 주요 산업과 지식재산 제도에서 당당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한 것을 볼 때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상자는 공직에서 은퇴한 1999년 이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국내외 특허 출원, 소송, 지식재산 경영과 정책자문으로 기여해 왔다.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산업통상자원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으로 위촉되어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싱크탱크를 이끌기도 했다. IP Leaders’ Forum 회장,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산업기술연구회 이사로 지식재산 전문성을 발휘하였으며, 특히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의 위원, 특허청 지식재산정책 자문위원으로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지식재산 역량 강화에 기여해 온 대한민국 지식재산 역사의 산 증인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은 지식재산대상은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국가경제의 핵심자산인 지식재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기석 회장은 이 상이 특별한 이유는 지식재산을 다루는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재산 발전에 장기간 실질적 공헌을 한 수상자들을 선별해 수여하는 민간 차원의 유일한 포상제도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지식재산대상은 대한변리사회와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KAIST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특허(IP) 허브국가 추진위원회가 후원한다. 주관기관은 KAIST 지식재산대학원(MIP)이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ʻ지식재산대상ʼ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인 지식재산의 기반 조성, 창출, 활용, 보호 활동을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수여하는 상이다. 공적사항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중을 두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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