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기술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30년 빛을 연구해 온 ‘하영재 공학박사’

진공관 앰프를 만들던 공학도에서 국내 전광판 핵심기술 개발자로... 2002년 ‘LED 블루칩’ 탄생 이후 고속제어·절전·휘도보정·AI 디스플레이로 기술혁신 이어가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6/08/04 [15:27]

“전광판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기술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30년 빛을 연구해 온 ‘하영재 공학박사’

진공관 앰프를 만들던 공학도에서 국내 전광판 핵심기술 개발자로... 2002년 ‘LED 블루칩’ 탄생 이후 고속제어·절전·휘도보정·AI 디스플레이로 기술혁신 이어가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6/08/04 [15:27]

▲ 사진=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 특허뉴스

 

누군가는 전광판을 철제 구조물 위에 LED 모듈을 조립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화면을 크게 만들고 밝기를 높인 뒤 문자나 영상을 표출하면 전광판이 완성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재난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이 갑자기 꺼진다면 어떨까. 열차 도착 정보를 전달해야 할 안내장치에서 일부 문자가 사라지고, 공항 운항정보시스템의 색상과 밝기가 제각각으로 틀어진다면 단순한 제품 고장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공공서비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전광판은 단순한 표시장치가 아니다.

 

수많은 LED 소자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자공학 기술과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정보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설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밝기와 색상을 자동으로 보정해야 하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예비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전환돼 정보 제공을 이어가야 한다.

 

소비전력을 줄이면서도 화질을 유지해야 하며, 원격지에서도 수많은 전광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화면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제어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비로소 하나의 안정적인 전광판이 완성된다.

 

이 복잡한 기술의 세계에서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대표이사 하영재 박사)다.

 

▲ (주)동방데이터테크놀러지, 연구법인 (주)케이엘디 하영재 대표이사  © 특허뉴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완성된 전광판을 조립해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전광판 내부에서 영상과 신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LED 소자의 밝기를 어떻게 균일하게 유지할 것인지, 소비전력을 어떻게 줄이면서 화질을 지킬 것인지, 장애를 어떻게 사전에 발견하고 복구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철도 행선 안내장치와 지하철 안내게시기, 공항 운항 정보 표시시스템, 도로교통 전광판, 환경 재해안내, 광고 홍보전광판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정보표시 산업의 주요 현장에는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축적한 기술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속 영상제어와 멀티스캐닝, 휘도보정, 서브픽셀 제어, IoT 원격관리, 절전형 구동기술 등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전광판의 화질과 안정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됐다.

 

그리고 이 기술 여정의 중심에는 정보통신공학 박사이자, 기술연구 개발자인 하영재 대표가 있다.

 

기술자의 방은 언제나 작은 연구소였다

 

▲ 공학도였던 하영재 대표가 젊은시절 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습  © 특허뉴스

하영재 대표의 기술개발은 거창한 사업계획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시작은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고 작동시키는 즐거움이었다.

 

공학도였던 그는 젊은 시절 진공관 앰프를 직접 제작했다. 당시에는 오디오 전축으로 불리던 장비였다. 완성된 제품을 자신이 보관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고, 자신이 만든 기술이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편리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

 

그에게 기술은 시험을 통과하거나 자격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생활 속 불편을 발견하고,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놀이이자 도전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그가 머무는 방은 자연스럽게 작은 연구실이 됐다.

 

당시 백열전등을 끄려면 직접 스위치까지 이동하거나 줄을 잡아당겨야 했다. 그는 바닥을 손바닥으로 두드릴 때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해 전등을 제어하는 장치를 실험했다. 두 손을 마주쳐 소리를 내면 그 파형을 인식해 텔레비전을 켜고 끄는 장치도 만들었다.

 

오늘날의 음성인식이나 동작인식 기술과 비교하면 단순한 실험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고, 이를 기기의 작동으로 연결한다는 발상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그 과정을 지켜본 가족은 오랜 연구와 도전을 가능하게 한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기술 개발에는 연구비와 장비도 필요하지만, 수많은 실패와 반복을 견딜 수 있도록 믿어주는 사람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하영재 대표는 일찍부터 경험했다.

 

그는 기술혁신이 반드시 고통에서만 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호기심과 취미에서 출발한 기술들이 하나씩 모여 결국 더 큰 혁신을 만드는 구심점이 됩니다.”

 

이러한 생각은 훗날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연구개발 문화로 이어졌다. 기술개발을 의무나 실적을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를 찾는 문화다.

 

빨간색과 녹색뿐이던 전광판에서 미래를 보다

 

오늘날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대형 풀컬러 LED 전광판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30여 년 전 전광판 산업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당시 전광판은 주로 적색과 녹색 LED 칩을 이용해 문자와 숫자, 간단한 정보를 표시하는 수준이었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제한적이었고, 해상도와 영상처리 속도, 제어기술도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다.

 

하영재 대표는 이 시기부터 전광판과 정보표시시스템 개발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참여한 초기 기술개발은 국내 전광판 산업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철도에서 열차의 행선지와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장치를 개발했고, 지하철 안내게시기와 엘리베이터 층수 안내장치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정보표시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1990년에는 경부선 철도에 적용되는 열차행선안내장치인 TRX TDIS 개발과 설치에 참여했다. 열차 운행 정보를 전자식 표시장치를 통해 승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스템이었다. 1992년 대전엑스포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맵 가이드 시스템을 개발해 전국 200여 곳에 설치했다. 수많은 관람객에게 행사장과 시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대규모 정보표시시스템이었다. 1999년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는 항공운항정보표시시스템인 FIDS 설계와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항공운항정보표시 시스템(사진=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 특허뉴스

 

공항의 FIDS는 단순한 전광판이 아니다. 수많은 항공편의 출발·도착 시각과 탑승구, 지연과 결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정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네트워크 연동, 시스템 안정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하영재 대표는 전광판이 단순한 광고나 문자표출장치를 넘어 철도와 지하철, 공항, 도로 등 국가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1990년대 청색 LED가 등장하면서 전광판 산업에는 결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기존의 적색과 녹색에 청색이 더해지면서 빛의 삼원색을 이용한 풀컬러 영상 표현이 가능해졌다. 전광판이 단순한 문자표시장치에서 사진과 동영상,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전달하는 영상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하영재 대표는 청색 LED의 등장을 단순히 색상 하나가 추가된 사건으로 보지 않았다.

 

전광판 산업 전체가 정보표시 산업에서 디지털 영상산업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품 조립보다 영상처리와 구동제어 등 전광판 내부의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 사진=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특허뉴스

 

1995년 공동 창업 이후... 매출보다 기술을 먼저 선택하다

 

하영재 대표는 1999년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생산 규모나 단기 매출이 아니었다.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것이었다.

 

많은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매출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연구개발은 매출이 안정된 이후에 시작하거나 정부지원과제를 위한 부수적인 업무로 취급되기도 한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특허로 보호했다. 이후 국가 신기술(NET)과 신제품(NEP) 인증을 통해 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받고, 이를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했다.

 

매출이 연구개발을 이끄는 구조가 아니라 연구개발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내는 구조였다.

 

하영재 대표는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단기적인 매출 규모보다 기술의 방향과 목표라고 강조한다.

 

“천천히 떨어지는 물방울도 결국 그릇을 가득 채웁니다. 많은 기업이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하려는 마음에 사로잡히지만 기술기업은 한 번의 성과보다 지속적인 연구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매출보다 기술을 우선했고, 기업의 신뢰는 기술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지켜왔습니다.”

 

그가 자주 떠올리는 말은 ‘우보천리(牛歩千里)’다.

 

소의 느린 걸음이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천 리 길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의 기술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특허가 되고, 국가 인증과 제품화를 거쳐 실제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빠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고 연구를 중단한다면 기술기업의 미래도 함께 멈춘다. 하영재 대표는 작은 기술적 성취에 안주하는 순간 기업의 경쟁력은 약해진다고 말한다.

 

“한 번의 기술적 성공에 안주한다면 결국 미래가 없는 기업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는 연구와 도전이 기업의 내일을 만듭니다.”

 

2002년 LED 청색 ‘블루칩’ 탄생...독자 제어기술의 출발점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기술개발 역사에서 2002년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회사는 2002년 독자적인 전광판 핵심 제어기술인 풀칼라 전광판을 탄생시켰다.

 

블루칩은 외부 기술이나 완성된 제어장치를 단순히 도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광판의 영상과 신호를 회사의 독자 기술로 제어하기 위한 연구개발의 결과였다.

 

LED 전광판은 수많은 픽셀이 일정한 속도와 순서에 따라 빛을 내야 하나의 완전한 화면을 만든다. 영상 데이터가 조금이라도 지연되거나 제어신호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화면이 끊기고, 색상이 어긋나며, 일부 픽셀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전광판의 경쟁력은 외형이나 크기보다 화면 내부의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2002년 탄생한 블루칩은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독자적인 전광판 제어기술을 본격적으로 축적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후 고속 데이터 처리와 멀티스캐닝, 듀얼스캐닝, 휘도보정, 절전 제어 등 다양한 기술로 확장되며 회사의 연구개발 정체성을 형성했다.

 

동방데이터테크놀러지가 적용한 블루칩의 의미는 하나의 제품이나 부품을 개발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해외 제품이나 경쟁사의 기술을 추종하지 않고 자체적인 제어기술을 개발해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단순 전광판 제조기업이 아니라 핵심 제어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형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동방데이터테크놀러지, 독창성과 진보성 갖춘 기술특허 59건의 등록기술로 국가인증 신기술(NET) 5건, 신제품(NEP) 4건의 인증과 함께 대한민국 특허 경쟁력과 국가 기술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


 

위기의 순간, 기술 연구개발을 줄이지 않았다

 

연구개발 중심 경영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기술개발에는 연구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수많은 시험과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시장이 즉시 열리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수록 연구개발비는 가장 먼저 축소되기 쉽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 역시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경험했다. 그러나 하영재 대표는 위기의 순간에 연구개발을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2012년 기술연구 전문법인 ㈜케이엘디를 별도로 설립하고 LED 디스플레이와 영상제어, 절전기술, 스마트 제어시스템 등 차세대 전광판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도록 했다.

 

위기 때 비용을 줄이는 일반적인 대응과는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회사는 국가 연구개발과제와 산학연 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구인력이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가과제는 단순한 재정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회사가 추진하는 기술의 방향과 가능성을 외부에서 검증받고,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하영재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 역시 기술과 사람, 신뢰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은 기술과 신뢰, 함께하는 사람들의 협력에서 나옵니다. 연구개발 성과는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을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됩니다.”

 

정보통신공학 박사인 하영재 대표는 기업 경영자이면서도 연구자의 길을 놓지 않았다.

 

연구개발을 연구원에게 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기술을 이해하고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다양한 직함보다 과학자와 기술개발자라는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긴 것도 이 때문이다. 

 

▲ 사진=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 특허뉴스

 

특허는 장식이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이다

 

하영재 대표에게 특허는 연구개발이 끝난 뒤 추가하는 행정절차가 아니다.

기업이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했으며, 기존 기술과 무엇이 다른지를 증명하는 기술의 기록이다. 동시에 독자 기술을 시장에서 보호하고 사업화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그가 기술개발 과정에서 자주 떠올리는 문장은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말이다.

“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기술개발의 출발점이지만,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로 완성하고 특허와 제품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실험과 실패, 검증과 개선이 필요하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하이스피드 구동제어장치를 비롯해 59건의 기술특허와 12건의 기술 논문을 등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멀티스캐닝 제어기술 등 다수의 특허를 확보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특허 숫자가 아니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가 LED 전광판의 영상처리와 구동제어, 소비전력 절감, 휘도보정, 데이터 전송, 원격관리, 고해상도 구현 등 실제 제품의 핵심 성능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고속 데이터 처리, 싱글라인 스캔, 듀얼스캐닝, 히스토그램 기반 영상제어, GIS 휘도보정, VLC 데이터 전송, IoT 원격감지, 서브픽셀 4Way 어드레싱, 절전형 LED 구동기술 등 회사가 축적한 기술은 서로 다른 시기에 개발됐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더 선명하게, 더 안정적으로, 더 적은 전력으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전광판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특허기술은 기존 기술을 단순하게 조합하거나 일부 기능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작동 원리와 제어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성이 크다.

 

이러한 특허의 독창성과 진보성은 NET 신기술 인증과 NEP 신제품 인증으로 이어졌다. 특허로 확보한 기술이 국가 인증과 실제 제품으로 연결됐다는 점은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하영재 대표는 회사 이름을 들었을 때 특정 기술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광고나 규모가 아니라 독자적인 특허기술로 기억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속도를 높인 하이스피드 컨트롤러... 전광판의 두뇌를 바꾸다

 

LED 전광판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컨트롤러다.

 

컨트롤러는 입력된 영상 데이터를 각각의 LED 모듈에 전달하고, 수많은 픽셀이 정확한 시점에 적절한 밝기와 색상을 표시하도록 제어한다.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은 급격히 증가한다. 제어장치가 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화면이 끊기거나 영상이 지연되고, 색상과 밝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2006년 전광판 영상기술을 위한 하이스피드 컨트롤러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화면의 지연과 끊김을 줄이고, 정밀한 영상표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었다.

 

2007년에는 하이스피드 3D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평면 영상표출에 머물던 전광판에 입체 동영상 제어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였다.

 

2009년에는 풀컬러 LED 전광판용 고속 데이터 처리 제어장치의 설계와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이 연구는 이후 전광판의 해상도와 주사율, 색상 재현력을 향상시키는 기반이 됐다.

 

하영재 대표는 전광판을 하나의 완성품이 아니라 수많은 제어기술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바라봤다.

 

LED 모듈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제어장치가 영상 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화면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가 제품의 외형보다 보이지 않는 내부 제어기술에 먼저 투자한 이유다.

 

전기를 덜 쓰면서 화질을 지키다

 

LED 전광판은 대형화될수록 소비전력이 증가한다.

 

옥외 전광판과 교통정보 전광판은 하루 종일 가동되는 경우가 많아 전기요금과 발열, 부품 수명 문제가 운영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LED의 밝기를 단순히 낮추면 전력은 줄일 수 있지만 영상의 가독성과 색상 표현력이 떨어질 수 있다. 화질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정밀한 제어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전광판 산업에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부터 절전기술에 주목했다.

 

2010년에는 히스토그램 분포제어가 가능한 풀컬러 LED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 영상의 밝기 분포를 분석하고 콘텐츠 특성에 따라 LED 구동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같은 시기 풀컬러 LED 전광판 컨트롤러를 이용해 소비전력 효율을 높이는 연구개발도 수행했다.

 

2011년에는 전광판용 싱글라인 스캔 기반의 저전력 구동기술을 연구했으며, 이 기술은 2013년 NET 신기술 인증으로 이어졌다.

 

2018년에는 영상 출력 구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을 절감하는 LED 전광판이 NEP 신제품 인증을 받았다. 화면 전체에 동일한 전력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 데이터와 출력 구간을 분석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후에도 GSP 절전형 전광판과 PIS 기반 LED 구동 절전기술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다.

 

절전기술의 가치는 전기요금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전력이 낮아지면 발열이 줄고, 발열 감소는 LED 소자와 전자부품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 냉각장치 운영 부담도 줄어들어 유지관리 비용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추진한 절전기술은 화질과 에너지 효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연구의 결과다.

 

시간이 지나도 균일한 빛... GIS 휘도보정 기술

 


LED 전광판은 설치 직후에는 균일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LED 소자마다 밝기와 색상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햇빛과 온도, 습도, 사용시간, 설치 방향 등 환경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모듈을 교체하면 새 부품과 기존 부품 사이의 밝기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화면에 얼룩이나 경계선처럼 보이는 밝기 편차가 발생하면 전광판의 품질과 가독성은 크게 떨어진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휘도보정 기술을 개발했다.

 

2012년 전광판 원격 모듈 도트 휘도보정 제어기술을 연구했고, 2017년에는 고품질 영상표출을 위한 GIS 휘도보정 제어 LED 전광판 시스템 연구를 수행했다.

 

GIS 휘도보정 기술은 CCD 카메라 등을 이용해 전광판을 구성하는 각 LED 픽셀과 모듈의 밝기 상태를 측정한 뒤,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어값을 조정해 화면 전체의 균일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NET 신기술 인증과 NEP 신제품 인증으로 연결됐다.

 

사람이 육안으로 밝기를 판단하고 수동으로 맞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영상 데이터를 이용해 LED 밝기를 정밀하게 보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광판은 설치 순간의 화질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GIS 휘도보정 기술은 제품을 납품한 이후의 유지관리 단계까지 고려한 현장 중심 연구개발의 결과다.

 

하나의 픽셀을 네 방향으로... 고해상도의 한계를 넘다

 

대형 LED 전광판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LED 픽셀 사이의 간격인 픽셀피치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픽셀 간격을 줄이면 더 많은 LED와 구동회로가 필요하고 제조비용과 소비전력, 발열도 증가한다. 기존 하드웨어 구조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체감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어방식이 필요하다.

 

2024년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브픽셀 4Way 어드레싱 제어기술을 개발하여 NET 신기술을 인증받았다.

 

이 기술은 하나의 물리적 픽셀을 고정된 하나의 표시점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서브픽셀의 구동 위치와 순서를 네 방향으로 정밀하게 제어해 시각적으로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회사는 ‘4Way 서브픽셀 제어기술이 적용된 고해상도 전광판’으로 NEP 인증을 받았으며, ‘고해상 전광판 구현을 위한 서브픽셀 4Way 어드레싱 제어기술’로 NET 인증도 확보했다.

 

이는 하나의 연구성과를 특허에서 끝내지 않고 신기술 인증과 신제품 인증, 실제 제품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전광판 분야에서 5건의 NET와 4건의 NEP 인증을 확보했다. 저전력 구동에서 고속 영상제어, 휘도보정, 고해상도 서브픽셀, 절전형 구동으로 기술의 축이 지속적으로 확장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증의 숫자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 뒤 또 다른 기술적 한계에 도전해온 연구의 연속성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장애가 발생해도 멈추지 않는 전광판

 

재난안전과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전광판은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서 운영을 중단할 수 없다.

 

도로교통 전광판이나 공항·철도 정보시스템은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시스템 중단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고속 이중화 자동절환 기술과 원격감지 통합관리 기술을 개발해 전광판의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이중화 시스템은 주 제어장치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예비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기능을 이어받도록 하는 구조다. 사람이 장애를 확인하고 장치를 교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이상을 감지하고 예비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전환한다.

 

회사는 원격감지 통합관리와 재난대응이 가능한 블록 일체형 IoT 전광판 시스템도 연구했다.

 

전광판의 전원과 통신, LED 모듈, 온도 등 주요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관리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여러 지역에 설치된 전광판을 하나의 통합관리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어 유지보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전광판이 도시의 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할수록 운영 안정성과 원격관리의 중요성은 커진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영상의 품질뿐 아니라 전광판이 멈추지 않고 작동하는 신뢰성을 핵심기술로 다뤄왔다.

 

 

특허를 NET·NEP와 시장으로 연결하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특허경영에서 주목할 부분은 특허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를 확보하지만 특허가 실제 제품과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술은 우수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맞지 않거나 고객이 기술의 성능을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특허를 NET 신기술 인증과 NEP 신제품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연결하는 사업화 구조를 구축했다.

 

먼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로 권리화한다. 이후 기술의 신규성과 진보성, 우수성을 검증받아 NET 인증을 확보한다.

 

신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입증하면 NEP 인증과 조달우수제품으로 연결한다. 이를 기반으로 철도와 도로, 공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실제 수요 현장에 기술을 적용한다.

 

하영재 대표는 기술이 실제 수요와 만나지 못하면 가치가 제한적이라고 강조한다.

 

“연구기술은 성장의 뿌리이고 수요는 열매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 사용 필요성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 가치는 제한적입니다. 기술특허를 시장의 요구와 연결해야 미래가 현실이 됩니다.”

 

공공조달시장은 가격뿐 아니라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 유지관리, 기술 신뢰성이 중요하다. NET와 NEP, 조달우수제품은 공공 수요기관이 기술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인증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업화가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기술개발과 사업화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하고, 연구와 생산, 영업, 품질관리 조직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특허가 연구소만의 실적으로 남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 기업 전체의 사업 목표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철도에서 공항과 도로, 도시로 확장된 기술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연구개발 연혁은 국내 정보표시시스템이 변화해온 과정과 맞닿아 있다.

 

경부선 철도 열차행선안내장치를 시작으로 대전엑스포 맵 가이드 시스템, 인천국제공항 FIDS, 콜센터 정보시스템을 개발·설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3년에는 CDMA망을 이용한 원격 교통안내시스템을 연구개발했다. 유선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광판 콘텐츠를 전송하고 제어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어 지능형교통체계인 ITS 도로전광판에 적용되는 전송기술과 스마트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도로전광판은 교통사고와 정체, 도로공사, 기상상황 등 실시간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통신 장애와 데이터 지연, 화면 오류가 발생하면 운전자의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높은 신뢰성과 빠른 정보처리가 요구된다.

 

회사는 전광판을 독립된 영상장치가 아니라 다양한 공간과 정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봤다. 조명과 음향, 영상을 결합한 통합 콘텐츠 플랫폼을 연구했고, 가시광통신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모듈 개발에도 도전했다.

 

전광판 하드웨어에서 출발한 연구 범위는 영상제어와 통신, 전력관리, 원격관리,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이는 특정 제품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따라 연구의 영역을 넓혀온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특징을 보여준다.

 

▲ 사진=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특허뉴스

 

화려한 이력보다 기술로 설명되는 과학자

 

하영재 대표는 정보통신공학 박사이자 수십 년 동안 전광판 핵심기술을 연구해온 과학자다. 그의 연구개발 성과는 2014년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수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신기술 개발성과를 통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등 대표적인 기술상을 수상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를 설명하는 데 수많은 직함과 수상 경력은 필요하지 않다.

 

2002년 블루칩 제어기술에서 시작해 고속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 구동, 휘도보정, 서브픽셀 제어, IoT 원격관리로 연구를 확장해온 기술의 궤적이 그가 걸어온 과학자의 길을 보여준다.

 

하영재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이사이지만 정보통신공사 특급, 감리 특급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관리형 기술자보다 기술연구 개발자에 가깝게 두고 있다.

 

회사도 개인의 성취를 앞세우기보다 개발된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특허강국에 기여하는 기술기업

 

▲ 동방데이터테크놀로지 하영재 대표이사  © 특허뉴스

대한민국은 전 세계 특허출원에서 4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특허강국이다. 국가의 특허 경쟁력은 단순히 출원 건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독창적인 기술로 해결하며, 연구성과를 특허와 제품으로 연결하는 수많은 연구자와 기술기업의 노력이 축적돼야 한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도 그 과정에 참여해온 연구개발 기업이다.

 

전광판의 고속제어와 에너지 절감, 휘도보정, 고해상도 구현, 원격관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특허로 권리화하면서 대한민국 LED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기술은 단순한 제품 디자인이나 외형의 차별화가 아니다. 전광판 내부에서 영상과 신호가 처리되는 방식, LED 소자가 구동되는 구조, 밝기와 전력 사용량을 조정하는 제어원리와 관련돼 있다.

 

기술적 진보성이 높은 특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가 신기술·신제품 인증과 시장으로 연결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대한민국의 세계 특허출원 4위 달성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의 산업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연구를 이어가고 독창적인 특허기술을 축적한 기업들의 노력이 모여 오늘 날 대한민국의 특허강국 위상을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회사는 특허를 기업의 방패로만 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하며, 후속 연구와 시장을 만들어가는 국가 기술자산으로 바라본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지향하는 기업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특허 경쟁력과 기술 자립,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다

 

하영재 대표는 평생 기술을 연구해온 엔지니어다. 그러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사람과 신뢰를 꼽는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바둑에서도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기업과 사회의 미래를 만들 수는 없다.

 

고객과의 신뢰, 직원과의 교감, 제품 품질에 대한 책임이 함께할 때 기술은 비로소 사회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술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때 고객과 사회에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합니다. 고객과의 신뢰, 직원과의 교감, 품질에 대한 책임감이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는 기술을 기업의 뿌리에 비유한다. 하지만 그 뿌리를 지탱하는 토양은 사람과 신뢰다. 아무리 많은 특허와 인증을 확보해도 고객이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지 못하고, 직원이 기업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은 어렵다.

 

그래서 하영재 대표는 “기술은 도구이고, 신뢰는 목적이며, 사람은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라고 강조한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단기적인 가격경쟁보다 품질과 유지관리, 고객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개발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

 

연구개발 중심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사람이다.

하영재 대표가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가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화두로 도전 정신과 열정, 성장과 행복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연구개발은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는 과정이다. 실패를 문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조직은 검증된 방법만 반복하게 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은 멈추게 된다.

 

회사는 연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행착오를 기술축적의 일부로 바라보고, 구성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장기근속 임직원의 대학원 교육을 전액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철학의 하나다. 회사와 함께 성장한 직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전문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습득한 지식과 경험이 다시 기업의 연구역량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개발과 기업 성장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성과에 따른 보상도 제공한다. 하영재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주 전하는 말은 단순하다.

 

“도전 없는 성장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도전은 개인에게 희생만 요구하는 구호가 아니다. 교육과 보상, 성장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직원이 회사의 미래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도전이다.

 

전광판이 ‘착각의 현실’을 만드는 시대

 

하영재 대표는 미래의 전광판을 단순한 정보전달 매체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몰입형 경험, 이른바 ‘착각의 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초기의 전광판은 정해진 문자와 숫자를 보여주는 장치였다. 이후 컬러 영상과 광고 콘텐츠를 표출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발전했다. 앞으로는 AI와 센서, 실시간 데이터, 공간음향, 조명, 디지털 콘텐츠가 결합해 사용자의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스스로 반응하는 경험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사람의 이동과 시선, 날씨, 교통량, 시간대, 주변 환경을 분석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시설의 목적과 이용자 특성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하영재 대표는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를 이러한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현실 공간에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미래의 전광판은 단순한 정보전달을 넘어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차원의 체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전광판 화면의 크기나 화질만 개선한다고 실현되는 미래가 아니다. 시스템 설계와 설치·시공, 센서 및 네트워크 연동, 콘텐츠 제작과 운영, 유지관리의 전 과정이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영상제어 기술을 함께 연구해온 이유다.

 

 

웹과 앱을 지나 AI 시대로... 전광판도 스스로 판단한다

 

하영재 대표는 기술산업의 변화를 웹과 앱, AI의 시대로 구분한다.

 

1995년 이후가 웹의 시대였다면 2005년 이후는 앱의 시대였고, 2025년 이후는 본격적인 AI의 시대라는 것이다.

 

웹이 정보를 연결하고 앱이 서비스를 개인화했다면 AI는 시스템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그는 LED 디스플레이 산업도 AI와 결합하지 않으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미래에는 전광판 시스템의 설계 단계부터 AI가 설치환경과 시청거리, 밝기, 해상도, 소비전력을 분석해 최적의 사양을 제안할 수 있다. 시공 단계에서는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설치 오차와 모듈 이상을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운영 단계에서는 AI가 콘텐츠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 밝기와 색상,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고, 장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유지보수를 요청할 수 있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는 콘텐츠 운영에도 적용될 수 있다.

 

재난이나 교통상황이 발생하면 관련 데이터를 해석해 안내 문구와 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여러 지역에 설치된 전광판의 크기와 용도에 맞게 변환해 배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전광판이 사람이 입력한 정보를 표시하는 수동형 장치였다면 미래의 전광판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해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하영재 대표는 시스템 설계부터 설치·시공, 콘텐츠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 자율형 AI와 에이전트 AI를 접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와 친구가 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하영재 대표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제주 하계포럼과 ‘사람과 AI, 기술과 미래를 향한 동행’을 주제로 한 미래기술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를 단순히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다.

 

AI와 얼마나 가까이 협력하고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연구개발, 사업모델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AI와 가까운 친구가 되지 않는다면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그가 말하는 AI 활용은 사람을 기술로 대체하는 개념과는 다르다.

AI가 반복적인 분석과 설계, 운영을 지원하는 동안 사람은 창의성과 공감, 상상력, 고객에 대한 이해 등 인간 고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강조한 야망과 인성, 상상력, 공감, 관대함, 친절 등의 가치를 언급하며 AI 시대의 기술기업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제시한다.

 

지능 자체가 점차 보편적인 도구로 제공되는 시대에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기술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하영재 대표가 후배 기술기업에 전하는 조언도 이 지점에 맞춰져 있다.

 

AI를 멀리 있는 위협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가까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되, 더 큰 미래에 도전하는 야망과 기술을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하는 상상력, 사람과 사회의 필요를 이해하는 공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 특허는 방패이자 열쇠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국내 공공시장과 산업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하영재 대표는 세계시장을 가격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기술패권 경쟁의 무대로 정의한다. 저가 제품과 생산 규모만으로 경쟁할 경우 국내 중소 제조기업은 인건비와 공급망에서 우위를 가진 해외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독자 기술과 특허, 품질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경쟁해야 한다.

 

특허는 해외시장 진입 과정에서 자사의 기술을 보호하는 방패가 된다. 

동시에 현지 파트너와 기술협력과 라이선스,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 자산이자 새로운 시장을 여는 열쇠다.

 

“승자독식의 기술경쟁 시대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결국 독자 기술과 특허에 달려 있습니다. 특허는 단순한 권리 확보가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지키고 미래를 여는 핵심 자산입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특허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왔다.

 

향후 AI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전광판 시장이 확대되면 회사가 축적한 고속제어와 휘도보정, 절전, 서브픽셀, IoT 원격관리 기술의 활용 범위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0년 뒤 목표는 전광판 제조사가 아니다

 

하영재 대표가 그리고 있는 10년 후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단순한 LED 전광판 제조기업이 아니다. AI와 디스플레이를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기술기업이다.

 

시스템 설계부터 시공, 콘텐츠 운영, 원격관리와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전광판이 설치된 공간과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최적의 정보를 스스로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반은 신뢰다.

 

고객이 제품의 품질과 유지관리를 신뢰하고, 직원들이 서로의 역량과 회사의 비전을 신뢰하며, 연구와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성장이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 기술과 사람, 신뢰,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10년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AI가 기존 산업의 질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글로벌 저가경쟁과 기술분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하영재 대표는 두려움을 멈춰야 할 이유가 아니라 새로운 연구와 도전을 시작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바라본다.

 

30년 기술경영의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연구’

 

▲ LED 소자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동방데이터테크놀러지 모듈  © 특허뉴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성장 과정을 특허와 인증, 수상실적의 숫자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회사의 진짜 경쟁력은 30년 넘게 하나의 산업분야를 연구하면서도 같은 기술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철도 행선안내장치에서 출발해 지하철과 공항, 도로교통, 재난재해, 체육시설, 콜센터, 일반광고 홍보 전광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문자표시에서 풀컬러 영상으로, 하드웨어에서 고속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로, 밝기 경쟁에서 소비전력 절감과 휘도보정으로, 단일 전광판에서 IoT 기반 통합관리로 기술을 확장했다.

 

2002년 LED 블루칩을 전광판 적용 뒤 고속제어와 절전, GIS 휘도보정, 서브픽셀 4Way 제어 등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이제는 AI와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다음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회사가 30년 동안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던 원칙은 분명하다.

 

시장 변화를 먼저 읽고, 연구성과를 특허로 남겼다. 특허를 인증과 제품으로 연결했고, 경영위기에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람을 단기적인 인력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만드는 장기적인 연구자산으로 바라봤다.

 

빠른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대한민국 특허 경쟁력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연구실

 

하영재 대표의 이야기는 한 기업인의 성공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술이 부족했던 시기에 외국 제품을 모방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내에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다.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흐를 때는 독자 기술과 특허를 선택했고, 경영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외 특허와 기술논문, NET·NEP 인증, 조달우수제품, 국가 연구과제, 대통령 표창과 과학기술훈장, 대한민국 엔지니어상과 IR52 장영실상으로 이어지는 기술기업의 역사를 만들었다.

 

하영재 대표는 현재의 성과를 완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AI 시대에는 과거의 성공방식 조차 다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앞으로 만들어갈 전광판은 단순히 더 크고 밝은 화면이 아닐 것이다.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는 지능형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 미래를 만드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 (주)동방데이터테크놀러지 하영재 대표이사(공학박사)  © 특허뉴스

진공관 앰프를 만들던 공학도의 호기심과 생활 속 불편을 기술로 해결하려던 실험, 철도와 지하철, 공항과 도로 현장을 누비며 축적한 경험, 2002년 블루칩 탄생 이후 계속된 연구와 특허, 실패를 견딘 사람들의 신뢰가 쌓인 결과다.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그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저희는 오늘도 연구의 불빛 아래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광판은 누구나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수십 년 동안 독자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특허로 보호하며, 국가 인증과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고, 다시 다음 세대의 기술을 준비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가 국내 전광판 산업에서 기술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제품의 크기나 화려한 이력에 있지 않다. 남들이 이미 만든 길을 빠르게 따라가기보다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기술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특허출원 4위의 특허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처럼 산업현장에서 연구를 멈추지 않은 과학자와 기술기업들이 있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독창성과 진보성을 갖춘 특허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LED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국가 특허 경쟁력과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하영재 대표와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기술 여정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된다.

 

기술은 기업의 뿌리이고, 특허는 그 뿌리를 지키는 힘이며, 사람과 신뢰는 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성장시키는 토양이다.

 

하영재 박사는 항상 흔들림 없는 기술 연구와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 (사)이노비즈협회 고문과 (사)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신기술협의회 명예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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