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분 해킹·양자위협 정조준"... 지식재산처, K-양자보안으로 ‘IP 안보주권’ 선점 나섰다대국민 IP 시스템에 한국형 양자내성암호 첫 시범 적용
|
![]() ▲ KpqC 인포그래픽_양자컴퓨터의 HNDL 공격( 사진=지재처) © 특허뉴스 |
AI 기반 자율형 공격 기술과 양자컴퓨팅 시대의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지식재산처가 국가 핵심 자산인 지식재산(IP)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한국형 양자보안 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한 정보보안 강화 차원을 넘어, 미래 양자해킹 시대를 대비해 특허·상표·디자인 등 국가 지식재산 행정 전반을 차세대 암호체계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특히 대국민 지식재산정보 시스템과 내부 행정시스템에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를 시범 적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은 IP 행정을 디지털 서비스에서 국가 안보 인프라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지식재산처는 최근 AI가 시스템 취약점을 탐색해 단시간 내 보안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미토스 쇼크’와, 미래 양자컴퓨터가 현재 암호체계를 해독할 수 있는 ‘HNDL(Harvest Now, Decrypt Later)’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보안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HNDL은 지금 암호화된 데이터를 미리 탈취·저장한 뒤, 향후 양자컴퓨터 상용화 이후 이를 해독하는 방식으로, 국가 핵심기술과 산업정보 보호에 구조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지식재산정보 분석플랫폼(IPOP)에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를 실증 적용하는 것이다. 지식재산처는 올해 대민 플랫폼에 KpqC 알고리즘을 시범 적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운영 노하우를 향후 핵심 IP 데이터 보안 강화와 범정부 표준 레퍼런스 모델 구축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즉, 단순 시범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양자보안 전환을 위한 실전 테스트베드 성격을 갖는다.
![]() ▲ KpqC 인포그래픽_PQC의 3대 핵심 원리(사진=지재처) © 특허뉴스 |
KpqC는 국정원이 2021년부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양자내성암호연구단과 협업해 추진한 국가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한국형 양자내성암호 체계다. 이는 격자, 코드, 해시 기반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보안기술이다. 지식재산처는 이를 특허행정 분야에 우선 적용함으로써, 국가 핵심 기술정보 보호와 행정 신뢰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차세대 지식재산행정시스템(IPNEX)에도 양자보안 확대 적용이 검토된다. 현재 추진 중인 IPNEX 정보화전략계획(ISP) 단계부터 양자보안 기술을 적극 반영해, AI 기반 지능형 심사와 무중단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인프라 전체를 양자위협 대응형 구조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향후 한국 IP 행정체계가 AI 행정 + 양자보안 + 통합 인프라라는 삼중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국은 이미 강한 위치를 보이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PQC 표준 핵심기술 관련 특허출원(IP5 기준, 1997~2024년 6월)에서 한국은 101건으로 미국(48건)의 두 배를 넘는다. 기업별로도 크립토랩(74건), 삼성SDS(48건)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이 단순 보안 수요국이 아니라, 양자보안 원천기술과 특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공급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 KpqC 인포그래픽_KpqC 표준알고리즘 특허출원 현황(사진=지재처) © 특허뉴스 |
이번 정책은 단순한 사이버보안 강화가 아니다. AI와 양자컴퓨팅이 기존 디지털 질서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지식재산 보호체계 자체를 미래형 안보 구조로 재설계하는 ‘보안주권 전략’에 가깝다. 특히 특허·기술문서·산업정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서, 지식재산처의 이번 행보는 기술패권 시대 ‘IP 안보’라는 새로운 정책 영역을 제도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지식재산처는 일반 국민의 양자보안 이해도 제고를 위해 ‘한눈에 보는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와 지식재산(IP) 트렌드’ 인포그래픽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기술 보호를 정부 내부 과제에 그치지 않고, 국민 인식과 산업 생태계 전체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정책은 한국이 특허 강국을 넘어, AI·양자 시대 국가 기술자산을 지키는 ‘보안 주권국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허를 많이 가진 나라를 넘어, 그 특허와 데이터를 미래 위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나라가 진짜 기술강국이 되는 시대다. 지식재산처의 K-양자보안 실증은 바로 그 새로운 기준을 선점하려는 첫 신호탄이다.
정재환 지식재산처 지식재산정보국장은 “고도화된 자율형 공격 AI의 등장과 양자컴퓨팅 위협의 가속화는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임계점을 의미한다”며, “실증적용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까지 양자보안 기술을 내실 있게 안착시켜 국가 핵심 지식재산에 대한 안보 주권을 확립하고, 어떠한 지능형 공격에도 우리 기술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견고한 디지털 안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