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에서 ‘IP 플랫폼’으로"... INTA 2026 폐막, AI가 바꾼 글로벌 지식재산 질서사상 최대 9,660명 참가... ‘AI·딥페이크·위조 대응’ 핵심 의제로 부상, KAIPS 대표단 글로벌 협력 확대
제148차 INTA 연례총회는 5월 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ExCeL에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145개국에서 약 9,66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5월 7일 새벽 종료됐다.
올해 총회는 시작부터 ‘변화’를 상징했다. 100여 개국 이상의 로펌, 기업 법무팀, 정부 관계자, IP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다렌 탕 사무총장, 영국 카니샤 나라얀 IP 장관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샤넬, 롤스로이스, FIFA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는 IP가 단순 법률 영역을 넘어 기술·플랫폼·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변화는 INTA의 정체성 전환이다. 기존 상표 중심 협회에서 벗어나 특허, 저작권까지 아우르는 통합 IP 기구로의 확장을 공식 선언했다.
공동의장 라라 카요드는 “INTA는 이제 단순한 상표협회가 아닌 IP 종합기구”라고 밝히며, IP 영역 간 경계가 사라지고 통합적 접근이 필요해졌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었다. 총회 전반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였으며, IP 산업 전반에서 AI가 촉발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논의됐다.
USPTO 국장은 “딥페이크 시대에는 브랜드와 개인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상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글로벌 유명 인사들이 AI 딥페이크 대응을 위해 상표권 확보에 나서는 사례가 공유되며, 상표가 단순 브랜드 보호를 넘어 ‘디지털 정체성 보호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자동화 위조상품 유통 문제도 글로벌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핵심 리스크로 부각됐다.
특히 AI 활용 역량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단순 도입 여부를 넘어, AI를 IP 전략과 결합해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경쟁력 차이가 구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향후 IP 산업이 ‘AI 활용 능력’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KAIPS) IP해외협력위원회는 특허법인 정진, 기율특허법인, IP 번역 전문기업 ㈜제세 등과 공동 참가단을 구성해 현지 활동을 펼쳤다.
참가단은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로펌과 AI 기반 IP 서비스 기업 등 약 60여 개 기관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며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특히 한국 IP 서비스와 기존 협력 경험이 있는 10개 주요 기관과는 별도의 심층 교류회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KAIPS IP해외협력위원회 김순웅 위원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AI가 글로벌 IP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내 IP 산업 역시 AX-IP, 즉 AI 기반 IP 서비스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INTA 2026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IP 산업의 방향성을 재정의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상표 중심에서 통합 IP 체계로, 법률 중심에서 AI 기반 데이터·플랫폼 중심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IP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권리를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얼마나 전략적으로 IP를 설계하고 활용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INTA 2026은 그 변곡점을 명확히 드러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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