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뻘’이라 불리며 쓸모없는 땅으로 치부되던 갯벌 머드가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연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의료·뷰티·건축·해양치유 산업에 이르기까지 머드는 건강과 산업을 동시에 이끄는 블루 골드(Blue Gold)로 평가받고 있다.
머드의 성분과 인체 효과
머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량의 미네랄 성분이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량 원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피부 세포 재생과 노폐물 제거에 탁월하다.
예를 들어, 보령산 머드는 모공 속 노폐물과 독소를 흡착해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실제로 보령시와 청운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머드를 정제해 만든 머드 추출물을 활용,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특허(보령산 머드 추출물의 추출방법 및 그 추출물을 함유하는 미백기능성 화장품 조상물, 출처_윈텔립스 KR 10-2010-0090533A)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천연 화장품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머드는 입자가 미세해 열을 오래 머금고,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혈액순환 촉진, 근육 이완,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며, 관절염이나 피부질환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도 활용된다. 유럽의 보양지 카를로비바리(Karlovy Vary)나 헝가리의 헤비즈 호수(Heviz Lake)가 머드 요법으로 유명한 것처럼, 한국도 보령머드를 중심으로 한 해양치유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머드는 어떤 산업에 활용될까?
머드의 산업성은 크게 뷰티, 웰니스·의료, 건축·생활, 관광으로 확장된다.
뷰티·화장품 산업으로, 머드팩, 머드 클렌저, 머드 샴푸 등 제품이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예컨대, 보령 머드를 활용한 머드팩 화장품 라인은 해외에 수출되며 K-뷰티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웰니스·의료 산업 분야도 각광받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머드 속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순도의 미세 입자를 추출하는 침강탱크 기술(해양 치유용 머드 및 이의 제조방법-침강탱크 구조도, 출처_윈텔립스 KR 10-2529986)을 개발했다. 이 공정법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웠던 5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 입자를 가진 고순도 머드도 효율적으로 분리·추출할 수 있다. 보통 해양치유를 받는 경우에는 신체적 면역력이 낮아 독성 물질 등이 머드에 혼합되어 있을 경우 치유 효과보다 오히려 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시에 고운 입자를 지닌 머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질감이나 흡수율 등이 우월하기 때문에 최대한 미세한 입자를 지닌 머드를 활용한다. 해양치유에 쓰이는 머드가 고순도인 이유다. 이처럼 머드는 피부질환 완화·해독·관절통 개선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머드를 이용한 ‘머드 온열치료’, ‘머드 테라피’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때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흙침대가 큰 각광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 배경에는 온돌의 원리를 활용한 구조 때문이다. 열선을 통해 데워진 흙 판넬이 마치 온돌처럼 서서히 식으면서 열을 내뿜는 과정에서 흙에 담겨진 원적외선이 서서히 방출되어 몸에 전달되는 원리를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사실 머드는 흙보다 입자가 훨씬 더 작아 열을 오래 머금는 데 유리하고 원적외선 방출량도 흙보다 더 높기에 훌륭한 흙침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머드는 대부분 갯벌에서 채취되어 염분이나 여러 불순물이 섞여 있어 순수한 품질의 머드 판넬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머드의 산지로 유명한 보령시와 청운대학교 연구팀은 머드에 함유된 염분과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해 순도 높은 머드 판넬 제조방법(머드 판재 및 그 제조방법, 출처_윈텔립스 KR 10-2013-0011454A)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먼저 머드를 민물로 여러 차례 씻어내어 염분을 최대한 제거해 머드의 순도를 높이고, 이후 분쇄기와 거름망을 이용해 여러 불순물을 직접 걸러내어 얻게된 정제된 머드는 마지막으로 민물과 함께 큰 통에 담아진다. 정제된 머드를 다시 민물과 섞어 통에 담는 이유는, 통에 담긴 머드 액체의 경우 긴 시간이 지나면 밀도 차이로 인해 민물과 머드가 서로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때 민물에 비해 밀도가 높은 머드는 자연스럽게 통의 아래로 가라앉는 침전 현상이 발생하며 이렇게 침전된 머드만 따로 추출할 경우 이물질이나 입자가 굵지 못한 머드가 걸러진 순수한 머드를 구할 수 있어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된 고순도의 머드는 천연 재료를 더해 황마포와 함께 모양을 잡고, 코팅제를 발라 판넬 형태로 완성되어, 우수한 단열성으로 건축 마감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주로 머드침대의 바닥 매트리스로 활용된다.
관광·축제 산업으로도 머드는 손곱이는 재료이다. 매년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약 2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머드 스킨케어, 머드 스파, 머드 마사지 체험을 통해 한국 갯벌 자원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교과서에까지 언급될 만큼 머드축제는 한국 갯벌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성장했다.
머드는 이제 단순한 체험 소재가 아니라 산업적 확장성을 갖춘 전략 자원이다. 화장품, 의약·헬스케어, 웰빙 가구, 관광에 이르기까지 머드는 ‘생태 자원’에서 ‘경제 자원’으로 진화했다. 앞으로는 ▲항균 소재 ▲친환경 신소재 ▲기능성 식품 원료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머드는 생태계 보전 가치, 건강 증진 효과, 산업적 잠재력을 모두 갖춘 자원이다. 한때 발만 빠지는 땅으로 여겨졌던 갯벌 머드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웰니스 산업의 미래”로 변모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1
<저작권자 ⓒ 특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갯벌머드, 미네랄, 피부효과, 해양치유, 산업자원, 보령머드축제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