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빵지순례’? 이제는 ‘특허순례’전국 특산빵이 특허로 거듭나다… 지역의 맛, 기술로 지키는 K-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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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출처=freepik) © 특허뉴스 |
여름휴가 시즌,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빵지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한 먹방 여행이 아니다. 대전의 부추빵, 천안의 돌가마만주, 대구의 통 옥수수빵, 부산의 연근팥빵, 여수의 돌게빵까지, 지역 특산빵이 하나같이 ‘특허’를 품은 기술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20년간(2005~2024년) 제빵 관련 특허출원이 총 3,500건으로, 연평균 11%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2005년 연 57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는 2024년 416건으로 약 7.3배 증가했다. 이는 건강과 취향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그리고 지역 특산 식재료의 차별화된 활용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튀김소보로부터 전복빵까지… 지역명물의 '기술화'
특허로 등록된 빵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지역색이 강하다. 튀김소보로(대전, 특허 제10-1104547호), 부추빵(대전, 특허 제10-1333291호), 돌가마만주(천안, 특허 제10-1803680호), 통 옥수수빵(대구, 특허 제10-1771099호), 연근팥빵(부산, 특허 제10-1848065호), 돌게빵(여수, 특허 제10-2512952호), 크림치즈빵(안동, 특허 제10-2239373호) 등 지역의 맛이 이제는 기술로 보호받는 브랜드 가치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복의 비린 맛을 잡아낸 ‘전복빵’, 한라봉·쌀가루를 활용한 ‘노화 억제 호두과자’, 전통 누룩을 이용한 발효빵 등도 특허 등록에 성공해 제빵업계의 R&D가 결코 허상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건강+기호+기술… K-베이커리 시대 연다
기술 분야별 출원을 살펴보면, 단팥빵·샌드위치 등 가공기술이 47.5%(1,658건), 식이섬유, 식용곤충 단백질 등 첨가제 기술이 29.4%(1,026건)를 차지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건강빵’ 관련 기술로, 천연 발효종 등 반죽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적용한 특허가 581건으로 연평균 2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첨가제에 관한 특허도 연평균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 고단백, 저지방 빵(206건), 글루텐이 없는 빵(96건), 동물성 재료인 우유, 버터,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빵(61건) 등 식의약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 출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출원인 77.7%는 ‘개인·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아이디어가 자산으로
특허 출원 주체도 눈에 띈다. 개인 54.4%(1,900건), 중소기업 23.3%(814건), 대학 및 연구기관 8.4%(293건) 순으로, 개인과 중소기업이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이는 ‘기술’이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상공인과 베이커리 장인들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식재산으로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허청 정연우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최근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있는 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빵기술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제빵산업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베이커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분야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