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2024 한중일 AIPPI Trilateral Meeting을 다녀와서

최민기 변리사 | 기사입력 2024/07/19 [15:20]

[현장스케치] 2024 한중일 AIPPI Trilateral Meeting을 다녀와서

최민기 변리사 | 입력 : 2024/07/19 [15:20]

▲ 한중일 AIPPI Trilateral Meeting 한국참석자들(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한중일 AIPPI Trilateral Meeting(한중일 AIPPI 3국회의)은 한국, 중국 및 일본 AIPPI 회원들과 그 외 국가 일부 회원들을 초청하여, 한중일 IP 이슈에 대한 업데이트 및 AIPPI World Congress Study Question에 대한 준비를 공동으로 하고 아울러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연례행사로 한중일 돌아가면서 개최합니다. 이번 AIPPI Trilateral Meeting은 일본 오카야마시(Okayama)에서 개최되었고, 공식일정은 2024628일부터 630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 고라쿠엔(後楽園) 정원(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첫 공식일정인 웰컴 리셉션 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오카야마시 명소를 둘러볼 계획을 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다른 한국 AIPPI 회원들과 함께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後楽園) 정원을 관광하게 되었고, 근방에서 일본 음식으로 점심을 먹음으로써 일본에 도착한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웰컴 리셉션에서는 작년 칭따오 미팅에서 만났던 일부 회원들과 재회하며 함께 식사와 반주를 즐겼습니다. AIPPI World Congress와 달리 AIPPI Trilateral Meeting은 주로 한중일 회원들이 모이는 자리라 유사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고, 그 인원도 적당하여 보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매년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둘째 날은 AIPPI Trilateral Meeting의 메인 프로그램이 있는 날입니다. 각국 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Keynote Speech, 세미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의 Keynote Speech에는 일본지적재산고등재판소의 Mr. Masatoshi MIYASAKA 판사와 일본 특허청 Mr. Masanori KATSURA 차장이 연사로 나섰으며, 최근 일본 IP 이슈에 대한 얘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어서, 각국의 IP 개정법 업데이트에 대한 발표와, AIPPI World Congress Study Question 중 특허와 상표 주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올해 주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i) Updates on IP systems in each country, (ii) Harmonization of disclosure requirements and consequences of non-compliance, (iii) Conflicts between composite trademarks including non-distinctive elements.

 

 

▲ 좌측부터 남호현, 박성준, 정상태 회원(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그 어떤 다른 IP 컨퍼런스보다 연사들의 발표 분량이 많았고 매우 전문적이어서, 3개국의 실무를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한국연사로는 박성준, 정상태, 남호현 회원님이 나서서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셨습니다.

 

▲ 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학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무리인 클로징 디너(Farewell Banquet)에 참석하였습니다. 수고한 모든 참가인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식사를 하고 업무적인 이야기 또는 네트워킹뿐 아니라 이제는 많이 가까워진 사이라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웠던 본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 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마지막 날은 Excursion과 골프투어 중 택일하여 참가하는데 필자는 Excursion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cursion은 개최도시의 당일 여행으로 구성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정입니다. 어쩌면 딱딱할 수 있는 전일 행사 분위기에서 벗어나 잘 짜인 여행 프로그램에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마치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 AIPPI KOREA 안성탁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이번 Excursion은 오카야마시의 대표적인 명소라 할 수 있는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 구라시키 미관지구, 키비쓰 신사 및 고라쿠엔 정원을 돌아보는 코스로 짜였습니다. 구라시키는 일본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옛 일본의 풍경을 그대로 담은 마을이어서 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그 분위기에 흠뻑 빠질 장소였습니다. 키비쓰 신사는 일본의 전형적인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동전을 던지고 박수 치듯이 합장하면서 소원을 비는 시간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고라쿠엔 정원은 첫날 한국 회원들끼리 돌아본 코스였지만 두 번 가도 힐링하기에 충분한 고즈넉한 정원이었습니다. Excursion 및 골프 일정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회원들과 뜨거운 포옹과 인사를 나누며, 10월 중국 항저우 AIPPI World Congress와 내년 경주 Trilateral meeting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주최 측이 마련한 일정을 위주로 돌아보면서 소회를 밝혔으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AIPPI Trilateral Meeting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매일매일 공식일정이 끝나고 난 후의 뒷풀이 자리입니다. 공식 일정은 늦어도 9시에 끝이 나 그 시간 이후에도 아쉬움이 남는 회원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들에게는 어쩌면 이 시간이 더욱 기다려지는 지도 모릅니다. 올해 처음 보지만 일정을 소화하며 가까워진 관계, 또 각자의 지인까지 이어져 인원이 확장되어 어느덧 꽤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주로 행사가 행해지는 호텔은 그 도시의 중심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만 걸어나가도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는 가게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러한 뒷풀이 자리는 AIPPI 한중일 3개국 회원들이 현지인들과 한데 섞여 그 지역의 색채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며 친분을 다질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필자 역시 3일 내내 뒷풀이 자리에 참여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 AIPPI KOREA 천성진 부회장이 2025년 개최지 경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AIPPI KOREA)   © 특허뉴스


2025년도에는 AIPPI Korea6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에서 AIPPI Trilateral meeting을 개최합니다. 올해 오카야마 일정 말미에 참석자들에게 문화유산이 많은 경주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었는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내년 행사에서는 기업체 IP 담당자들을 연사로 많이 초대하고 패널 세션을 통해 다이내믹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3개국 이외 국가 회원들도 많이 초대한다고 하니 더욱 흥미진진한 컨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필자_법무법인 센트럴 최민기 변리사     ©특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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