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수혈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1일 1커피가 필수가 된 지금, 식후 한 잔의 커피가 일상이 된지 오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05잔으로 전세계 평균소비량인 약 160잔의 두 배가 넘는다. 소비량에 걸맞게 커피숍도 한집 건너 한 매장씩 들어섰다.
커피소비량 만큼 ‘커피박’, 즉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찌꺼기도 엄청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면 16g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즉, 커피 원두의 99.8%가 커피박이 되는 셈이다. 연간 1인당 405잔으로 계산했을 때, 약 6.5kg의 커피박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약 325,000톤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다행히 대량으로 버려지는 커피박을 이용한 재활용, 업사이클링 등 기술이 개발되면서 커피박의 쓰임새와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커피박이 재활용 가치가 매우 뛰어난 유기성 자원이기 때문이다.
먼저 커피박은 훌륭한 가구이자 건축재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합판부터 벽돌 블록 등 커피박을 넣어 만든 건축재들이 발명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해 공공 시설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림창고, 블루보 등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수동이 위치한 서울시 성동구청 역시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공개했다. 성동구는 커피박 재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인 지자체로 성수동의 대표적인 카페들을 비롯해 이미 150여 개의 카페가 동참중이다.
이 기술은 커피박을 건축재 제조에 혼합해 합성 목재의 수축팽창률 및 수분흡수율을 감소시킬 수 있어 제품의 하자를 줄이고 합성 목재의 성형성, 후가공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커피박 벽돌은 주 골재로 사용되는 모래를 커피박으로 100% 대체하여 모래 및 커피박 폐기로 인한 환경 훼손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벽돌 제조 장비와의 호환이 가능해 별도의 벽돌 제조 장비 구축이 필요없어 더욱 활용성이 좋다.
삼성전자는 커피박과 바이오매스를 혼합하여 내구성은 아주 뛰어나지만 환경오염은 발생시키지 않는 플라스틱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삼성전자의 커피박 플라스틱은 실제로 휴대폰 및 디바이스 외부 커버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커피박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그동안 주로 천연비료, 퇴비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제는 다른 식물의 탄생과 육성을 돕는 육묘 트레이와 재배 장치로까지 발전했다. 이 방법은 폐종이 불림 → 불린 폐종이 분쇄 → 커피박 및 점성재 혼합 → 트레이 성형 → 건조 단계로 이루어진다. 커피박과 폐종이, 약간의 밀가루 등의 점성재가 혼합되어 제작된다.
커피박은 버섯재배 장치로서도 아주 효과적이다. 이 장치는 커피찌꺼기를 이용하고 자동으로 온습도를 제어하도록 하는 장치로, 기존의 톱밥대신 커피박을 톱밥, 버섯 종균과 혼합하여 버섯 배지를 제조하도록 설계되었다. 커피박에는 영양소가 풍부하여 버섯을 비롯한 식물 생육에 좋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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