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양자 입자 이용, 신개념 시공간 대칭성 레이저 개발... 손실 커질수록 발광 성능↑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1/06/11 [10:25]

[사이언스] 양자 입자 이용, 신개념 시공간 대칭성 레이저 개발... 손실 커질수록 발광 성능↑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1/06/11 [10:25]

 

▲ 정육각형 마이크로 막대 공진기 구조에서 생성된 상온 폴라리톤 기반의 시공간 대칭 시스템 개념도. / (좌상단) 정육각형 공진기 내부에서 정삼각형(청색)과 역삼각형(적색)의 공진 모드의 빛이 반도체 엑시톤(전자-정공이 결합된 입자)을 매개로 하여 상호 결합(coupling)되어 있는 상태 개념도. (좌하단) 나비넥타이 모양의 홈을 내어 손실이 조절되는 기판을 제작하고(위쪽 그림), 그 위에 질화물 반도체로 성장된 정육각형 마이크로 막대 공진기를 올려 놓은 개념도(아래쪽 그림).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갈수록 기판에 있는 홈의 폭이 좁아지면서 막대 공진기와 기판 사이의 접촉 면적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육각형 막대 공진기 내부의 전반사가 약화되어 기판 쪽으로 빛의 손실이 증가하게 됨. (우상단) 막대의 축 방향에 따라 연속적으로 손실이 조절되도록 나비넥타이 모양으로 홈이 파여진 기판 위에 올려진 정육각형 마이크로 막대 공진기의 입체 개념도. (우하단) (i) 가장자리에 육각형 막대가 기판과 분리되어 있어 정삼각형 모드와 역삼각형 모드가 공존하는 반면, (iii) 중앙 부분에는 육각형 막대가 기판과 맞닿아 역삼각형 모드는 손실로 인해 약해지고 정삼각형 모드가 우세함. (사진제공=KAIST)  © 특허뉴스

 

 

KAIST는 물리학과 조용훈 교수 연구팀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100배 얇은 정육각형 모양의 반도체 막대 구조 안에서 상호작용이 높은 양자 입자를 생성해, 손실이 커질수록 발광 성능이 좋아지는 신개념의 시공간 대칭성 레이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시공간 대칭성 레이저는 향후 고효율의 레이저 소자부터 양자 광소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떠한 물리 시스템에서든 손실(loss)은 가능한 제거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존재해왔다. 따라서, 이득(gain)이 필요한 레이저 시스템에서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작동에 필요한 최소 에너지(문턱 에너지)가 그만큼 증가하게 되므로 손실은 가능한 줄여야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 존재하는 시공간 대칭성(parity-time reversal symmetry) 및 붕괴 개념을 수학적인 유사성을 통해 광학 시스템에 적용하게 되면, 오히려 손실을 작동에 유익한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광학적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빛은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는 빛을 이용한 시공간 대칭성을 갖는 광학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 공간적으로 분리된 두 개 이상의 광학적 단위구조를 오차 없이 동일하게 제작해야 하고 이러한 단위구조들에 대하여 손실과 이득을 각각 개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의 광학적 시스템을 이용해야만 했다.

 

한편, 빛은 반도체 내부의 엑시톤(전자-정공이 결합된 입자)과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면서 강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성립되면, 엑시톤과 빛의 특징을 동시에 갖는 폴라리톤(엑시톤-폴라리톤)이라는 제3의 양자 입자를 생성할 수 있는데 엑시톤이 갖는 물질적인 성질로 인해 폴라리톤 사이의 상호작용이 커지게 된다. 특히, 질화물 반도체 기반의 정육각형 마이크로 공진기 구조를 이용하면 거울 없이도 내부 전반사의 원리를 통해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빛의 모드와 엑시톤의 강한 상호작용으로 폴라리톤을 상온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조용훈 교수 연구팀은 빛과는 달리 상호작용이 높은 폴라리톤을 이용해 단 한 개의 정육각형 마이크로 공진기 안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모드 사이의 상호작용을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방법을 고안했다.

 

육각 대칭성을 갖는 단일 공진기 내부에는 에너지가 동일하면서 정삼각형 및 역삼각형 형태의 경로를 갖는 두 개의 빛의 모드가 상호작용 없이 존재하게 되는데, 빛 대신 폴라리톤을 이용하면 엑시톤을 매개로 하여 두 개의 모드 사이에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연구팀은 착안했다.

 

이 중 역삼각형 모드에 대해서만 손실 크기를 연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나비넥타이 모양으로 홈이 파여진 기판과 결합했는데, 이를 통해 손실이 증가할수록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도리어 더 작아진다는 특이한 결과를 상온에서 관측하고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손실이 클수록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증가한다는 일반적인 직관과는 상반되는 결과로서, 기존에 빛을 이용한 시공간 대칭성 시스템의 복잡성과 한계를 극복하고 단 하나의 반도체 마이크로 공진기를 이용해 시공간 대칭성 레이저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은 시공간 대칭성을 적용한 시스템은 제거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었던 손실을 오히려 이용해서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레이저 발진 에너지를 낮추거나, 비선형 광소자 및 민감한 광센서 같은 고전적인 광소자뿐만 아니라 빛의 방향성을 제어할 수 있는 비가역적인 소자, 그리고 초유체 기반의 집적회로 양자 광소자에 응용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조용훈 교수는 폴라리톤이라는 양자 입자를 이용한 신개념 단일 마이크로 공진기 플랫폼으로서 복잡한 저온 장치 없이 시공간 대칭성과 관련된 기초연구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상온에서 작동할 수 있으면서도 손실을 이용한 다양한 양자 광소자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AIST 물리학과 송현규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포토닉스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 610일 자에 온라인 출간됐다.

 

논문명은 Room-temperature polaritonic non-Hermitian system with single microcavity / 단일 마이크로 공진기를 이용한 상온 폴라리톤 non-Hermitian 시스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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