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특허전, 중국 44%로 질주... 삼성·LG·퀄컴·에릭슨 ‘포스트 5G 패권’ 총력전

글로벌 6G 특허출원 10년간 2배 확대, 중국 최근 5년 점유율 48%로 독주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 중심 세계 2위권 기술력, 해외 권리화 경쟁력도 강세

박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5/15 [01:45]

6G 특허전, 중국 44%로 질주... 삼성·LG·퀄컴·에릭슨 ‘포스트 5G 패권’ 총력전

글로벌 6G 특허출원 10년간 2배 확대, 중국 최근 5년 점유율 48%로 독주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 중심 세계 2위권 기술력, 해외 권리화 경쟁력도 강세

박진석 기자 | 입력 : 2026/05/15 [01:45]

▲ 출처=생성형 AI 이미지  © 특허뉴스

 

차세대 통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5G를 넘어 6G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6G 이동통신 기술 특허동향 분석(2014~2023)’에 따르면, 전 세계 6G 관련 특허출원은 2014년 1,278건에서 2023년 2,451건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 표준 확정 이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주요국과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미 특허를 통해 2030년 이후 통신 인프라 주도권 선점에 돌입한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의 압도적 확대다. 최근 10년 누적 기준 중국은 전체 44%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최근 5년 기준 점유율은 48%까지 상승했다. 과거 5년 38%에서 추가 확대된 수치로, 사실상 글로벌 6G 특허전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단일 연도 중국 출원은 1,385건으로 전체 국가 중 독보적이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국가 전략형 R&D가 통신 인프라,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초연결·초저지연 구조 전반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의 해외특허 비중은 12.8%에 그쳐, 여전히 글로벌 표준 장악보다 자국 중심 생태계 확대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양적 점유율(22%)에서는 중국에 뒤지지만, 질적 영향력과 핵심 원천기술에서 여전히 강력하다. 퀄컴(4.9%), 애플(1.2%), AT&T(1.2%)와 함께 AI 기반 6G 네트워크 구조, 통신 반도체, 표준 필수특허(SEP) 선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MWC 2026에서 퀄컴이 삼성전자·구글·아마존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과 AI 네이티브 6G 연합을 출범시키며 2029년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한 점은, 6G가 단순 속도 경쟁이 아니라 AI·클라우드·엣지컴퓨팅 통합 플랫폼 경쟁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전체 점유율 15%로 중국·미국에 이어 글로벌 상위권을 유지하며, 특히 기업 경쟁력에서 매우 강한 존재감을 보인다. 삼성전자(7.8%)는 글로벌 출원인 1위권 핵심 플레이어이며, LG전자(2.1%), ETRI(3.8%), SK텔레콤, KT 등이 두터운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출원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해, 한국은 민간 대기업+통신사+연구기관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해외특허 비중은 62.1%로 미국(60%)보다 높아, 글로벌 권리화와 국제 표준 경쟁 측면에서 상당한 전략성을 보여준다.

 

유럽계 기업들도 여전히 강력하다. 스웨덴 에릭슨은 글로벌 주요 출원인 3위권(3.8%)이며, 스웨덴의 해외특허 비중은 94.7%로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자국 시장보다 국제 표준특허 수익모델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키아 역시 존재감을 유지하며, 6G에서도 유럽은 ‘표준 설계자’ 역할을 지속하려는 모습이다.

 

일본은 최근 5년 점유율이 10%에서 5%로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화됐지만, 소니·일본전기(NEC) 등 일부 핵심 기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특허 흐름이 시사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6G 경쟁은 더 빠른 속도의 통신망이 아니라, AI 네이티브 네트워크·초연결 센서·클라우드/엣지 융합·디지털 트윈·자율 시스템을 포함한 ‘국가 디지털 인프라 운영체제’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경쟁이다. 즉 6G 특허는 통신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위성통신, 산업 AI까지 연결되는 미래 산업 질서의 기반이다.

 

결국 중국은 규모, 미국은 원천기술, 유럽은 표준, 한국은 상용화·디바이스 융합 역량이라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이 6G 시대 실질적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삼성·LG 중심 구조를 넘어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차세대 통신반도체, 위성·비지상망(NTN), 국제 표준특허를 결합한 국가 차원의 ‘K-6G 전략’이 필요하다.

 

6G 시대 승부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특허 데이터는 이미 말하고 있다. 누가 먼저 더 많이 연결하느냐보다, 누가 더 넓게 표준과 권리를 선점하느냐가 미래 통신 패권의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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