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특허 패권전쟁 폭발"... 10년 새 43배 성장, 中 바이두·美 IBM 정면충돌 속 삼성전자 韓 1위

범용 인공지능(AGI) 특허출원 2014년 96건→2023년 4,176건 급증
중국 점유율 42%로 미국 추월, 미국은 글로벌 권리화·원천기술, 한국은 삼성 중심 응용 확장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6/05/11 [13:34]

"AGI 특허 패권전쟁 폭발"... 10년 새 43배 성장, 中 바이두·美 IBM 정면충돌 속 삼성전자 韓 1위

범용 인공지능(AGI) 특허출원 2014년 96건→2023년 4,176건 급증
중국 점유율 42%로 미국 추월, 미국은 글로벌 권리화·원천기술, 한국은 삼성 중심 응용 확장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6/05/11 [13:34]

▲ 출처=생성형 AI 이미지  © 특허뉴스

 

범용 인공지능(AGI)이 더 이상 미래 담론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 특허동향 분석(2014~2023)’에 따르면, 전 세계 AGI 관련 특허출원은 2014년 96건에서 2023년 4,176건으로 약 43배 폭증했다. 생성형 AI를 넘어 인간 수준의 적응·추론·계획 능력을 지향하는 AGI가 산업·국가 경쟁력의 차세대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특허가 곧 기술 주권이라는 공식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중국의 급부상이다. 최근 10년 누적 특허 점유율에서 중국은 39%, 미국은 35%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최근 5년 기준으로는 중국이 42%까지 확대되며 미국(32%)을 뚜렷하게 앞질렀다. 과거 5년간 미국이 47%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AGI 경쟁의 중심축이 미국 독점 구조에서 미·중 전략 경쟁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3년 중국 출원은 2,288건으로 단일 국가 기준 압도적 규모를 기록하며 AGI 특허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중국은 바이두(5.5), 화웨이(2.2), 캠브리콘(2.2), 텐센트(1.8) 등 국가 전략기업 중심으로 AGI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언어모델, 자율 추론, 지능형 에이전트, AI 반도체를 포함한 전방위 구조다. 다만 해외특허 비중은 13.8%에 그쳐, 아직까지는 글로벌 표준 장악보다 자국 중심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선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미국은 양보다 질, 그리고 국제 권리화에서 강세를 유지한다. IBM(4.5), 구글(4.0), 마이크로소프트(2.4) 등은 여전히 핵심 플레이어이며, 해외특허 비중은 49.5%로 중국 대비 압도적이다. 일본(53.8%), 독일(56.4%) 역시 글로벌 권리화 비중이 높아, 선진국들은 AGI를 단순 기술 확보가 아닌 국제 시장 지배력 확보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ARC Prize의 ARC-AGI-3 공개처럼 AGI 성능 평가 기준 자체가 산업 표준화되는 흐름도 이러한 구조와 맞닿아 있다.

 

한국은 전체 점유율 12%로 미국·중국에 이어 의미 있는 3위권 기술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26.3)가 국내 압도적 1위이며, LG전자, ETRI, KAIST, 서울대, 네이버 등이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의 비중은 한국 내 사실상 독보적이며, 반도체·디바이스·온디바이스 AI·차세대 컴퓨팅을 포괄하는 구조로 해석된다. 다만 해외특허 비중은 25.2%로 미국·일본·독일 대비 낮아, 기술력 대비 글로벌 IP 확장성은 과제로 남는다.

 

이번 분석에서 중요한 지점은 AG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AGI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국방, 헬스케어, 자율시스템 등 모든 산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는 범용 기반기술이다. 즉 AGI 특허는 ‘AI 서비스’가 아니라 ‘차세대 산업 운영체제(OS)’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문제다.

 

결국 현재 AGI 경쟁은 세 갈래로 요약된다. 중국은 규모와 속도, 미국은 글로벌 원천기술과 표준, 한국은 하드웨어·응용 융합 역량이다. 한국이 AGI 시대의 실질적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삼성 중심 구조를 넘어 국가 차원의 AGI 원천모델, 추론 아키텍처, AI 반도체, 글로벌 특허 전략이 결합된 ‘한국형 AGI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다.

 

AGI는 이제 기술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패권, 국가 안보, 경제 질서 재편의 문제다. 특허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AGI 시대의 승자는 더 많은 AI를 가진 국가가 아니라, 더 넓은 권리와 표준을 선점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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