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로봇 탐사 특허 패권, 中 73% 압도"... 남극 심해열수 첫 탐사한 한국, ‘실증 강국’ 넘어 글로벌 기술·권리화 전환 시험대중국 최근 5년 점유율 85% 독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내 절대 강자, 심해 자원·안보·우주급 전략기술로 부상
전 세계 해양 전략기술 경쟁이 자원 확보, 해저 인프라, 국방, 극지 연구까지 확장되는 가운데 심해 로봇 탐사 기술이 ‘바다의 우주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의 ‘심해 로봇 탐사 기술 특허동향 분석(2014~2023)’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글로벌 특허출원은 연평균 40~60건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3년 135건으로 급증하며 구조적 전환점을 맞았다. 이는 심해 로봇 기술이 단순 과학조사를 넘어 심해광물, 해저케이블, 군사안보, 극지 생태계, 해양주권 경쟁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의 압도적 지배력이다. 최근 10년 누적 기준 중국은 전체 특허의 73%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형성했고, 한국(7%), 미국(6%), 일본(6%)은 상대적으로 제한적 비중에 머물렀다. 특히 과거 5년 대비 최근 5년 기준 중국 점유율은 57%에서 85%로 폭증하며 글로벌 심해 로봇 특허 구조를 사실상 재편했다. 이는 중국이 해양굴기 전략과 심해 자원 확보 정책을 기반으로 심해 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양적 우위뿐 아니라 산업·학계 결합 구조도 강력하다. 하얼빈공업대, 중국해양대, 중국 해양석유총공사, 중국과학원 등 대학·국영기업·국가연구기관이 다층적으로 특허를 축적하며 심해 장비, 무인잠수정, 로봇팔, 해저 작업 기술 전반에서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다만 해외특허 비율은 5.7%에 불과해 글로벌 권리화보다 내수·국가주도형 해양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미국은 출원 점유율은 낮지만 해외특허 비율 70.6%로 국제 시장형 구조가 뚜렷하다. 이는 미국이 심해 기술을 글로벌 해양산업·군사·자원 탐사 패키지로 바라보며 질적 경쟁력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역시 50%의 해외특허 비율로 선택적 글로벌 권리 전략을 보인다.
한국은 구조적으로 ‘실증·운영 강점형’이다. 국내 출원 점유율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3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한화오션, 이너스페이스원정, 부경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극지연구소의 세계 최초 남극 심해 열수 무인잠수정 탐사는 한국이 실제 현장 실증과 탐사 운영 능력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해외특허 비율은 12.5%로 미국·일본 대비 낮아, 기술력 대비 국제 표준화와 글로벌 IP 전략은 아직 확대 여지가 크다.
산업적 함의는 분명하다. 심해 로봇 기술은 단순 탐사 장비가 아니라 미래 심해광물 확보, 해양안보, 해저케이블 보호, 국방 감시, 해양바이오, 극지 연구까지 연결되는 전주기 전략기술이다. 특히 심해는 우주와 함께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 영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기술 경쟁력은 국가 안보와 산업주권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분석은 심해 로봇 경쟁이 단순한 해양 연구가 아니라 ‘해양자원+국가안보+극지과학+산업플랫폼’이 결합된 구조적 패권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규모와 출원량, 미국은 글로벌 권리화, 한국은 실증 역량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심해 탐사 강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남극·심해 실증 성과를 국제 특허, 표준화,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심해 산업의 승부는 누가 더 깊이 내려가느냐를 넘어, 누가 더 강력한 기술·특허·산업 구조를 먼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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