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자재 산업, ‘슈퍼사이클’ 기회 잡아라… AI·신재생 붐 속 글로벌 특허전쟁 돌입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8/11 [16:08]

전력기자재 산업, ‘슈퍼사이클’ 기회 잡아라… AI·신재생 붐 속 글로벌 특허전쟁 돌입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8/11 [16:08]

▲ 국내외 전력기자재 업체의 전체 출원건수(유효건) 대비 자국 출원비중 현황 / [ 제1사분면 ] 상대적으로 출원 건수가 많으나, 단일 국가(자국) 중심으로 출원 [ 제2사분면 ] 상대적으로 출원 건수가 적고 단일 국가(자국) 중심으로 출원 [ 제3사분면 ] 상대적으로 출원 건수는 적으나, 여러 국가(주요국)에 출원 [ 제4사분면 ] 상대적으로 출원 건수가 많고 여러 국가(주요국)에 출원(출처=KIIP)  © 특허뉴스

 

탄소중립 전환과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기자재 산업이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원전·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계통 연결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 전력 기자재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전력 기자재 기업들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전략은 여전히 국내 중심에 머물러 있어,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해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외 전력기자재 기업의 지재권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력 기자재 관련 산업은 수출 규모에서 105억 달러를 기록하며 국가 수출 품목 13위에 올랐다. 이는 바이오헬스(11위)와 이차전지(14위) 사이에 위치할 만큼 빠르게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LS일렉트릭·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지재권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있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의 특허 권리 확보가 취약한 상태다.

 

반면, ABB(스위스), Siemens(독일), GE(미국), Eaton(미국)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최소 1만 7천 건 이상의 유효 특허를 보유하며, 주요 시장별 맞춤형 출원 전략으로 후발주자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보호를 넘어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특허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김범태 연구위원은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려면 고도화된 기술과 함께 국제 특허 출원의 다변화, 특히 미국·유럽·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특허 보호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들이 기술력 경쟁을 넘어 글로벌 IP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 지재권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경고이자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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