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제왕 vs 드론 선구자 GoPro와 DJI, 엇갈린 운명 속 '하늘 나는 카메라' 특허 빅데이터 분석
한때 '액션캠의 대명사'였던 고프로와, 드론 시장을 평정하고 이제 액션캠까지 넘보는 DJI. 이들의 엇갈린 운명 뒤에는 어떤 기술적 선택과 특허 전략이 숨어 있었을까? 워트인텔리전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두 회사의 지난 발자취를 특허의 관점에서 면밀히 들여다본다.
액션캠의 전설, 고프로(GoPro)... 육지를 넘어 하늘을 꿈꾸다
조용히 떠오르던 별, DJI... 하늘에서 지상으로 시야를 넓히다
2007년, 중국의 한 회사에서 쿼드콥터 드론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DJI다. 고프로가 액션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던 시간 동안, DJI는 고품질 드론을 만드는 회사로 명성을 쌓았고 방송 장비로까지 사용되며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2015년, DJI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략적 행보를 단행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사진과 비틀즈의 앨범 표지를 장식한 전통 깊은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Hasselblad)를 인수한 것이다.
DJI가 핫셀블라드를 인수한 이유는 명확했다. DJI가 처음부터 만들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드론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뛰어난 촬영을 위해 드론 기술을 발전시켜왔지만, 초기에는 카메라 기술의 한계로 영상 품질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DJI는 단순히 드론을 잘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카메라의 본질적인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 명가 핫셀블라드의 기술력을 선택한 것이다.
엇갈린 운명, 특허로 읽는 두 거인의 전략
흥미롭게도 고프로는 액션캠에서 드론으로, DJI는 드론에서 액션캠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서로 교차하는 길을 걸어왔다. 이들의 기술적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특허로 보호하고 있을까? 워트인텔리전스의 'keywert' 시스템을 통해 고프로와 DJI의 미국 특허를 세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하며, 두 회사의 특허 전략과 기술 구조, 그리고 제품 생태계 보호 및 경쟁력 유지 방안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1구간(2011년 ~ 2015년), 각자의 영역에서 기반을 다지다
반면, 같은 기간 DJI의 특허는 '드론의 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드론 비행의 규제 및 운용시간과 직결되는 배터리 기술, 비행 자세를 안정시키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며 사용자에게 쉽게 복귀할 수 있는 초음파 센서, 자이로 센서 등 비행 안정성과 관련된 기술들이 주로 출원되었다. 이 시기에 확보된 다양한 드론 안정화 기술을 토대로 DJI는 '팬텀' 시리즈를 출시하며 드론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구간 (2016년 ~ 2019년),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하다
같은 시기 DJI는 핫셀블라드 인수를 통해 확실한 화질과 촬영 기능을 확보하며 기술적 지원을 받게 되었다. '배터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고, '사용자 추적' 기능과 '설정된 경로 기반 비행' 기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방열'과 '온도' 관련 키워드가 새롭게 부상하며 이후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르는 중요한 기술적 요소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 시기에 DJI는 촬영용뿐만 아니라 산업용/농업용 드론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JI 매빅' 제품군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3구간 (2020년 ~ 2024년), DJI의 비상과 고프로의 고군분투
3구간에서 고프로는 여전히 '안정화'에 집중하며 하이퍼스무스를 발전시키고 영상 품질을 향상시켰지만, '마운트'의 비중은 줄었고 '배터리' 관련 키워드의 비중이 다소 늘어났음에도 '발열', '온도 제어' 등 소비자들이 절실하게 원했던 개선점은 여전히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지 않았다. 드론 사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지 못한 듯 '경로', '블레이드', '맵' 같은 키워드들이 남아있는 모습도 엿보였다. 이는 고집스러운 기술 방향성으로 비춰지며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반면 DJI는 3구간에서도 '배터리', '추적', '경로'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켰으며, '방열'과 '온도' 관련 키워드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드론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로터'와 '블레이드' 같은 비행 안정성 기술에도 투자하며 '영상 안정화'에도 힘썼다. 이 기간 동안 DJI는 기계식 짐벌 내장형 카메라인 'DJI Osmo Pocket 3'의 성공을 시작으로 'Osmo Action 4, 5 pro'를 출시하며 한층 뛰어난 기술력과 발열 안정성으로 고프로를 크게 앞질렀다. 저가형 500달러 시장에서부터 2000달러의 고가품 드론 시장까지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DJI가 점유하며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허로 본 고프로 VS DJI 경쟁력 지표 시장지배력 지수, 기술 혁신지수, 특허혁신지수 분석
워트인텔리전스 '키워트'의 그래프 엔진 분석 결과는 두 회사의 엇갈린 운명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고프로가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미국 내 전체 특허출원 건수는 고프로 1,626건, DJI 2,195건으로 DJI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드론 등 넓은 사업 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상당한 차이다.
'하늘을 나는 카메라'라는 꿈을 좇았던 고프로와 DJI의 특허 분석은 두 브랜드의 명암이 단순한 기술력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준비 부족 상태에서 드론 시장에 성급히 진입하여 '카르마' 실패를 겪고, 코로나19 충격에 민간용 시장에만 집중해야 했던 고프로와 달리, DJI는 산업용·농업용 드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또한 발열과 배터리 등 경쟁사의 약점을 파악하고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에 귀 기울여 왔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기술력뿐만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점을 발전시키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꾸준한 R&D 투자, 이를 통해 확보한 높은 수준의 특허, 그리고 적절한 M&A와 투자를 통해 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DJI 성공의 중요한 열쇠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DJI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고프로는 도전에 직면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기술 시장에서 앞으로 두 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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